"철봉에서 실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 체조 사상 최초 국제대회 2관왕인데..."
29일 오후 7시쯤 계명대체육관에서 열린 대구U대회 체조 남자개인종합전에서 양태영(23.경북체육회)이 마지막 종목 철봉에 오르자 한국 선수단에는 숨막힐듯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태영은 먼저 치뤄진 주종목 링에서 9.6점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평행봉 9.65점(2위), 안마 9.4점(5위), 도마 9.3점(5위) 등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2위 카자흐스탄의 예르나르 예림베톤을 0.35점 앞섰으나 철봉은 양태영이 가장 취약한 종목이었다.
걱정도 잠깐, 양태영은 철봉에서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다 고난위도의 공중돌기후 철봉 잡기와 몸펴 공중 2바퀴 착지 동작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매트에 사뿐히 내려 섯다.
최고점에 가까운 9.6점, 총점은 56.65점이었다. 우승이 확정되면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추격에 나선 예림베톤이 철봉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9.95점을 받아야만 양태영과 동점이 될수 있었기 때문.
결국 양태영은 전날 사상 첫 단체전 우승에 이어 사상 첫 개인종합전 1위와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이와 함께 국내 체조계에서 이주형(은퇴.대표팀 코치).장형 형제에 이어 동생 양태석(21)과 함께 연금을 받는 두번째 형제 체조선수가 됐다.
사실 양태영은 초.중학 시절에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서울 창천초교 4학년때 체조를 시작한 양태영은 성산중-서울체고 2년때까지 국내에서 정상권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별명이 '연습벌레'로 불릴만큼 연습에만 전념한 양태영은 고3때부터 전국체전 3관왕과 KBS배 4관왕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체대에 입학한 후에도 거칠것이 없었다. 99년 종별선수권대회 3관왕과 베이징 U대회 도마 동메달, 부산아시안게임 단체 은메달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시상식을 마친후 양태영은 ""이 순간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주형 코치(32)는 "양태영은 30일 개인종목경기 링과 도마,평행봉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어 3관왕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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