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배구, 6년만에 우승 노려

입력 2003-08-30 07:43:59

한국 남자배구가 북한미녀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북한을 누른 미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6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U대회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화려한 공격을 구사한 한국이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낸 미국을 3대0(25-17 25-23 25-16)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한국은 주전 가운데 2m 장신이 4명이나 버틴 미국을 맞아 속공 시간차 등 강타와 연타를 섞은 변칙 전술을 구사, 미국코트를 유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센터 이선규(한양대.7점)의 중앙 속공으로 기선을 잡기 시작했고 레프트 이경수(LG화재.15점)의 오픈 강타와 백어택이 불을 뿜어 첫 세트를 8점차로 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라이트 신영수(한양대.16점)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대회 들어 절정의 스파이크 감각을 뽐내고 있는 신영수는 8대8로 맞서던 고비에서 지능적인 쳐내기 공격으로 리드를 잡고 후반 미국의 끈질긴 추격으로 맞이한 또 한차례 고비에서 상대의 넋을 빼놓는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맹활약을 펼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에서 센터 고희진(성균관대.10점)이 블로킹으로 미국의 주포 션 루니(10점)의 왼쪽 강타를 잇따라 차단하며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나갔다.

다급해진 미국은 공격범실을 연발하다 그대로 무너졌다.

한국은 프랑스를 3대1로 제압한 일본과 31일 남자배구 패권을 다툰다.

한국남자배구는 지난 79년 멕시코시티U대회에서 장윤창, 강만수, 이인, 김호철 등이 주축을 이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5년 후쿠오카대회와 97년 시칠리아대회에서 2연패를 안은 한국은 이번이 U대회 4번째 정상 도전이다.

한편 북한은 앞서 열린 호주와의 21∼22위 순위결정전에서 3대0으로 승리, 21위가 됐다.

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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