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어-첫 3관왕 야나 클로츠코바

입력 2003-08-29 08:25:59

"대구 U대회를 나의 축제판으로 만들고 또 축제를 돕기 위해서 동생과 함께 대구에 왔다".

기록경기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U대회에 참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황금물고기' 야나 클로츠코바(20)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호언처럼 대구 U대회 수영경기는 야나의 잔치판이었다.

그녀는 2000 시드니올림픽 2관왕, 여자 개인혼영 400m 세계기록 보유자(4분33초59), 지난해 세계선수권 3관왕에다 올해 2관왕의 빅스타.

야나는 28일 명성에 걸맞게 수영 첫 3관왕에 올랐다.

이날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과 자유형 200m 결선에서 각각 4분45초01, 1분59초03으로 우승하며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다른 선수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1m82cm의 큰 키, 남자같이 딱 벌어진 어깨, 1m에 육박하는 긴 팔은 상대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야나는 400m 경기에서 50m를 돌자 2위 그룹과 5m나 간격을 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25일 개인혼영 200m 1위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딴 클로츠코바는 자유형 200m에서는 대회신기록(이전기록 1분59초45)까지 세우는 기쁨을 맛보았다.

야나와 레이스를 펼친 미국 선수는 "그녀와 경쟁한 것 자체가 환상적이다.

수영선수로 특권을 누렸다"고 흥분했다.

일본 선수도 "접영하다 자유형으로 바뀌는 순간 앞을 보니 보이지 않았다"며 역부족을 인정했다.

그러나 야나는 자신의 기록에 만족하지 못했다.

세계수영선수권후 곧바로 U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리지 못해 기대만큼의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대신 수영 최다관왕으로 보상받겠다고 다짐했다.

야나는 동생 안나 클로츠코바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야나는 동생 안나가 좋은 동료이면서도 경쟁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나는 야나 언니가 레이스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전해준다고 화답했다.

클로츠코바 자매는 나란히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 대구 U대회가 자신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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