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정보-MBC 'KAL 007 특별기획'

입력 2003-08-29 08:51:36

MBC는 내달 1일 20년전 소련 영공에서 격추된 대한항공 여객기의 사고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되짚어보는 'KAL 007 특별기획'편(밤 12시)을 방송한다.

83년 9월 1일 새벽 뉴욕을 출발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사고 비행기에는 승무원을 포함 26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고 소련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각종 가설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엇 하나 밝혀지지 않은채 유족들의 메아리 없는 외침만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과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 사건을 재조명하고 007편 항공기의 항로 이탈과 관련해 미국의 사건 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미국의 도덕적, 법적 책임 문제를 따져볼 생각"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첫번째 의혹은 '승객들은 살아있다'는 주장. 당시 비행기가 미사일을 맞고도 12분 이상 비행했다는 점을 들며 승객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슈로스버그 교수를 만나 근거들을 추적해본다.

또 사고 항공기가 INS(관성항법장치) 자료를 입력할 때부터 어떤 의도를 갖고 소련 영공으로 향했다고 주장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카오(ICAO) 보고서의 신빙성을 따져본다.

특히 '미국이 KAL 007편의 항로 이탈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다'는 의문과 'KAL 007편이 민항기인 줄 몰랐다'는 소련측 주장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다.

냉전 시대가 말미로 접어들던 83년 당시, 소련과 미국은 상대방의 군사 시설 탐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KAL 007편의 항로 이탈을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육성을 담았다.

한편 사고 직후 소련 언론들은 당시 캄차카 반도를 맴돌던 미군 정찰기 RC 135를 지목하면서, 소련군이 007편을 RC 135로 혼동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10년 뒤 러시아가 이카오에 제출한 소련군 통신 기록을 보면, 군 지휘부는 007편이 민항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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