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국악뮤지컬 '강은 강을 만나 바다로 간다'가 9월2~3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국악의 대중성 확보와 함께 김유신이 팔공산에서 기도끝에 검을 얻어 삼국을 통일했다는 설화에 근거해 대구를 상징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문예회관이 박범훈(중앙대 교수)씨에게 작곡을 의뢰, 2년여의 기획끝에 만들어진 '강은 강을…'은 대구시립국악단(지휘 박상진) 대구시립합창단(지휘 이상길) 대구시립극단(감독 이상원) 등 3개 시립예술단이 참여하며 최현묵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악뮤지컬은 서양 클래식 성악과 접목시킨 국악오페라나 판소리와 결합된 국악창극과는 달리 다소 대중적인 노래와 춤, 연기가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주역들은 시립합창단원과 외부 성악가가 더블 캐스팅 돼 김유신 신현욱·박재인, 비담 김용배·김찬수, 선덕여왕 한희경·장지애, 천관녀 최영미·이윤경, 김춘추 김동훈·김인실, 문희 권은경·이청화씨가 맡았다.
2막10장(2시간 10분)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의 주제는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을 통해 지역, 계층간 갈등 등 각종 내부적인 혼란을 극복하고 남북통일로 나가야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적 소명을 상징화한 것.
때는 신라 선덕여왕시절, 철저한 골품제도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는 토호세력에 반해 가야계 유민 출신인 김유신은 출신과 관계없는 '하나의 국가'를 꿈꾼다.
토호세력으로 진골출신인 비담과 염종은 백제가 신라를 침범해 혼란한 틈을 타 반란을 일으키지만 선덕여왕-김춘추-김유신에게 제압당하고 신라는 모든 세력이 합심해 삼국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게 된다.
오페라적인 요소가 가미된 '천지신명이시어' '너희들 시대는 갔다'(김유신), '영원토록 사랑할 지어다' '여자의 몸으로 신라의 왕이 되어'(선덕여왕) 등의 아리아가 있으며 국악관현악과 함께 2대의 신시사이저를 이용, 드라마틱한 음악적 효과도 더한다.
지휘자 박상진씨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악뮤지컬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국악과 다양한 타 장르를 결합시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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