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여는 이호철 한국농업사학회장

입력 2003-08-28 11:01:44

"위기에 처한 동아시아 농업의 해결책은 결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식의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27,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경주현대호텔에서 제3회 동아시아 농업사학회 국제심포지엄을 주최한 이호철(52.경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한국농업사학회 회장은 "이번에 모인 한.중.일 석학들은 '역사와 문화'라는 거시적인 접근이 보다 문제의 본질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는 지난 500년간 진행되어온 동아시아 농업의 변화를 제도와 기술,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 검증하는 한편 DDA협상이라는 뜨거운 파도를 헤쳐나갈 지혜를 동아시아 농업의 전통속에서 찾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최근 동아시아 농업의 위기는 UR협상의 타결과 함께 가속화 되고 있다"면서 "WTO 가입 10년을 맞아 우리는 이제 그동안의 농업변화를 되돌아 보면서 세계농업사에 각인된 동아시아 농업의 전통과 그 변화를 차분히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급격히 밀어닥친 농업개방의 파도속에서 이제 우리는 동아시아 농업전통을 음미하면서 앞으로의 좌표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한중일 농업사학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전통농업과 서양농업 도입의 공과를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심포지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동아시아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한.중.일 70여명의 석학들이 참가, 1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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