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해소','흙탕물 걱정'...댐 '雨 ' 희비교차

입력 2003-08-28 11:26:03

'계속되는 비, 안동호 녹조 걱정 뚝! 임하호 흙탕물 어쩌나!'

올 봄부터 사흘 건너 하루꼴로 내린 비가 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도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없자 안동.임하댐 관계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동댐측은 매년 장마 끝에 내리쬐는 폭염에 어김없이 호수를 뒤덮던 녹조현상이 올 여름 계속된 흐린날씨와 비 덕분에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에 반해 임하댐측은 한때 탁도 800NTU까지 나타났던 탁수현상이 지난 6월 10개월여의 노력끝에 사라지는 듯 했으나 여름내내 비가 내리면서 상류로부터 흙탕물 유입이 늘어 탁도가 또다시 치솟고 있어 비가 야속할 뿐이다.

사실 안동호는 녹조현상에 따른 수질악화 시비로 몸살을 앓아 온 것이 연례 행사였다.

녹조현상은 상류지역 생활하수와 영양염류들이 장마로 인해 대량 호수로 유입된 상태에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어 클로로필a(엽록소a)농도와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남조류 세포수가 늘면서 호소내 산소고갈에 의한 어.패류의 질식사 등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예안.도산면 등 안동호 상류의 경우 매년 녹조현상이 심각했던 8월들어 클로로필a 농도가 9.0㎎/㎡로 나타나 2001년 42.3㎎/㎡, 2002년 42.4㎎/㎡에 비해 80%이상 감소했으며 남조류 세포수도 2천cell/㎖로 2001년 480만cell/㎖, 2002년 172만cell/㎖보다 엄청나게 줄어들어 사실상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것.

하지만 임하댐측은 지난해 9월 태풍 루사 이후 사상최고치의 탁도를 나타내면서 수돗물 불신 등 민원요인으로 발목이 잡혔던 흙탕물 현상이 계속되는 비로 좀체 수그러들 조짐이 없어 대책마련을 위해 회의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한때 맑은 물 기준(5NTU)보다 무려 170배에 달했던 임하호 탁도는 흙탕물을 하류로 흘려 보내고 맑은 물을 대체 담수하면서 지난 6월말 완전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장마와 태풍, 집중호우 등 비가 계속되면서 최근들어 취수탑 수심 30여m의 물이 170NTU로 치솟는 등 평균 50~70NTU의 탁도를 보여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임하댐측은 다음달 중순쯤 '임하호탁수대책회의'를 열어 주변 지질조사와 탁수대책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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