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주) 지기철 대표 "노사화합으로 난관 극복"

입력 2003-08-28 11:34:21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델파이(주)의 지기철 대표는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실천력과 자신감을 지닌 직원들이 많은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기장치, 제동장치, 조향장치, 공기조화장치 등 약 40여가지의 핵심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1984년 창사이래 부품 국산화를 선도해온 기업이다.

세계최대 자동차부품 메이커인 미국 델파이사와의 첨단기술 지원 및 협력관계를 통해 품질,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한국델파이의 최대 장점이다.

현재까지 엔지니어 150명이 3년간의 미국 연수를 다녀와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수용 이사는 "창사 초기엔 주로 미국의 기술을 도입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엔 미국측에서 한국델파이의 앞선 기술을 배워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자동차부품 생산 관련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푸조, 르노,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최근 시스템 생산이나 모듈화 공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 대표는 "브레이크 등 이미 시스템 생산이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종합자동차부품 메이커의 장점을 살려 모듈공정의 생산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연구소도 한국델파이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한 몫을 하고 있다.

1천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술연구소는 210종의 각종 성능, 내구성 등을 분석해내고 있다.

풍동시험실에선 바람, 고도, 온도, 습도 등 극한 상황을 재현해 자동차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진동소음 및 재료시험실에선 각종 부품의 내구성을 철저히 점검,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찬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컴퓨터 이용 자동차구조 사전해석, 불량률 예측설계, 3차원 디자인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 정보기술 관련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 신제품의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 260여명 가운데 80여명이 미국 델파이사에서 연수를 마쳤으며 현재 15명이 파견돼 각종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생산공장 5곳, 기술연구소 등 10만평 규모의 한국델파이 사내 정원은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이와 관련 지 대표는 "근로자들이 회사를 자기집같이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컨셉으로 정원을 꾸몄는데 기계가공을 하면서 이 정도의 환경을 갖춘 기업은 세계에서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뿐만 아니라 작업장도 반도체공장처럼 기름냄새가 전혀 없는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QS 9000, ISO 14001, KOSHA 2000 등 품질, 환경, 안전관련 국제기준 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2002년 4천9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 대표는 "세계수준의 기술력과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전환과 매출액 6천700억원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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