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응원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오전 예천 양궁경기장과 유도경기장에 각각 150명씩의 응원단이 참가, 다시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
지난 25일 오후부터 27일까지 3일간 모든 응원일정을 팽개치고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 칩거상태에 들어갔던 이들은 지난 3일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미녀응원단이 갑자기 모습을 감춘 후 이들의 행적이 긍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독특한 응원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303명의 미녀군단중 취주악단은 지난 24일부터 아예 모습을 감췄고 일반 응원단원 130여명은 25일 오전 두류수영장 다이빙경기에 한시간 가량 모습을 보인뒤 이날 오후 열린 양궁경기부터 자취를 감췄다.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지친 응원단이 휴식을 갖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지난 26일 모 종교단체 관계자가 북 비방방송을 한 돌발사태로 북측이 기자회견을 가진 후엔 아예 '항의' 성격을 띠기도 했다. 27일 아침에는 대부분의 단원들이 아침밥을 먹지않는 등 식사거부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후 점심때부터는 정상적인 식사를 했다고 한다.
특히 미녀응원단들은 전극만 단장의 항의 기자회견 후부터는 연수원내 대구은행 직원들과 안전요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냉냉해져 특별한 행동지침이 내려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식사도 함께 하길 거부했다. 그래서 응원단은 1층식당에서, 직원들과 안전요원들은 2층에서 식사를 했다. 처음엔 다정하게 인사를 나눴던 이들이 심지어 말을 거는 것도 귀찮아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것.
북측 응원단이 칩거상태에 들어간 후 아무도 그들의 생활을 알 수는 없다. 이들은 응원을 중단한 첫날 26일 오후 8시쯤 교대로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휴식에 들어갔고 27일에도 평소처럼 변함없이 오전 6시에 일어나 체조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류창섭 대구은행연수원장도 "침실이 있는 5, 6층의 상황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비가 온 탓도 있지만 이틀동안 일체 건물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가끔 복도 휴게실을 이용하는 정도일 뿐"이라고 귀띔했다.
응원단원들은 그동안 경기장 순회응원으로 강행군을 거듭한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3일간의 칩거는 꿀맛같은 휴식시간 이었을것으로 추측된다.
평소엔 틈이 날때마다 연수원 대강당이나 중앙정원 등에서 다양한 응원연습을 해왔으나 지난 3일동안엔 전혀 연습을 않고 휴식만 취하는 모습이었다는 것. 이들은 5, 6층 복도에 마련된 휴게실에 모여 간식을 먹으며 '휘파람' 등 북한의 대중가요를 부르며 향수를 달래기도 했다고 한다.
3일간 두문불출하는 동안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휴게실마다 설치된 컵라면. 매일 컵라면이 동이나 직원들은 수시로 컵라면과 온수를 채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안전요원은 "북한 미녀응원단이 한국의 라면 맛에 쏙 빠졌다"고 전했다. 처음엔 식사만 꼬박꼬박 챙겨먹었으나 며칠지나면서부터 아침식사 대신 컵라면을 먹는 단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음료수로는 콜라가 인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새우깡 등 스낵도 이번 칩거 기간동안에는 불티났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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