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종 뛰어 넘은 선수촌 '댄스 페스티벌'

입력 2003-08-28 10:42:01

음악은 경쾌했고 젊음은 뜨거웠다. 힙합 가수 에미넴의 'Without Me',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Rock Your Body'에 대학생 선수들은 열광했다. 대회가 종반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27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선수촌 디스코텍에서 열린 '댄스 페스티벌'은 U대회 출전의 목적이 승리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증명해 보였다. 전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은 음악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국가, 인종, 성, 종교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됐다.

이날 페스티벌 참가자는 300여명. 그 중 10여명이 경연에 참가했다. 한 선수가 무대 중앙에서 자신만의 춤으로 선도하면 300여명은 그를 둘러싸고 온몸으로 하나 됐다. 100여평의 무대가 좁았다. 종국에는 음악이 이들의 율동을 따라가야 했다. 열기는 숨 쉬기조차 힘들게 했다. 에어컨 바람마저 뜨거운듯 했다. 그렇게 전 세계 대학생들이 하나 됐다.

특히 경연에 참가해 무리를 선도한 선수들은 열광적이었다. 일부는 환호와 음악에 도취된 듯 춤을 추다가 옷을 벗어 던졌다. 여자 선수들은 미니 스커트에 노출 심한 의상으로 춤판을 수놓았다. 캐나다 높이뛰기 제시(23) 선수는 강한 비트가 동반된 이브(EVE)의 'Get What Need You'에 맞춰 감전된듯한 브레이크 댄스를 춰 댄싱 킹에 뽑혔다. 호주 다이빙 매기로 반스(21.여) 선수는 같은 이브(EVE) 음악에다 귀엽고 섹시한 춤을 곁들여 댄싱 퀸. 반스 선수는 "환상적"(fantastic)이란 말을 연발했고, 제시 선수는 "시설이 너무 좋고 디제이의 음악 선정이 탁월했다"고 평했다.

페스티벌이 끝나고도 선수들은 여흥이 쉽게 가라않지 않는듯 선수촌을 무리지어 다니며 춤과 노래를 계속하기도 했다. 이날 페스티벌은 대한항공과 음향업체 태영교역이 주관했으며, 킹과 퀸에겐 국제선 왕복 항공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선수촌의 댄스 페스티벌. U대회가 승리를 위한 각축장만이 아님을 이 페스티벌은 잘 보여줬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