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U대회경기장에 '4m83'이라는 숫자가 전광판에 나타나자, 관중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과연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타티아노 폴노바(24·러시아)는 장대를 쥔채 한참동안 바를 노려보다 힘차게 도약했다.
그러나 세차례 모두 실패.  
그는 4m70으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일자가 겹치는 바람에 '2류 육상대회'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판에 그 기록만으로도 위안을 삼기에 충분한지 모른다.
그녀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때문에 큰 걱정을 했는데, 예상외로 괜찮은 기록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뛰어난 실력을 갖고도, 올해초 열린 러시아 선발대회에서 4위에 그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자격을 얻지 못하고 대구에 오게 됐다.
그가 금메달을 확보해 놓고도 열정적으로 세계신기록 수립에 나선 것도 그 아픔과 무관치 않은 듯 했다.
그녀는 "세계기록에 도전하기는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해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세계기록을 깰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준 그녀는 170㎝, 62㎏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며 포스르트체육대학 3년생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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