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기고' 지탄 여.야 한목소리

입력 2003-08-27 11:13:05

26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한국 언론인 비하 내용의 기고문을 쓴 정순균 국정홍보처차장을 출석시켜 악의적 의도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차장의 사퇴를 주장했고 민주당도 "잘못을 시인하라"며 가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기고문은 국내언론을 부정적이고 부패한 언론으로 매도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대언론 소송을 정당화하려는 악의적 행동"이라며 "실무자 징계나 사과 정도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가 사퇴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기고문을 읽고 대단히 흥분했다.

이같은 사태가 실무자 몇 명의 실수로 덮어버릴 문제인가"라고 반문했고, 자민련 정진석 의원도 "기자들이 술밥이나 먹고 촌지나 받는 족속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정 차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사의표명에 대해서는 "본인의 입으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정 차장은 일선 기자시절에 술과 식사를 대접받은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의 질문에 "과거 그런 일이 있었다.

(돈 봉투와 접대를 받은 일도) 없지 않았다"고 말해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정 차장의 이같은 답변에 의원들은 "그러고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면 얼굴이 두꺼워도 너무 두껍다", "정 차장의 사의 표명은 물론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터넷국정브리핑에 대해 여당의원들까지 우려를 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차장이 인터넷 국정신문의 편집위원장인 것을 보면 목적은 뻔한 것"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 심재권, 김성호 의원도 "인터넷 국정신문은 국정홍보처의 법적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라고 가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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