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도 한약재 안전성 불신"

입력 2003-08-27 11:15:15

한방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약재 품질 관리는 여전히 허술해 한의사들조차 이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한의대 보건학부 유왕근 교수팀이 대구.경북지역 한의사 202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대한예방한의학회에 발표한 논문 '한약재 품질관리실태에 대한 한방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인식도'에 따르면 유통되는 한약재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52%가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유통문제 및 가격의 불안정'(17.8%), '품질 규격화'(15.3%) 등을 꼽았다.

또 현재 유통되는 한약재 품질 신뢰도에 대해선 60.4%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22.8%가 '약간 좋다', 12.9%는 '나쁘다', 3.5%는 '매우 나쁘다'라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한의사들은 품질관리에 의심가는 한약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0%가 '불가피하게 사용한 적이 있다', 2%가 '사용한 적이 많다'고 대답해 안전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약재 규격화제도와 품질 등급화에 대해선 각각 93.6%, 95%가 '필요하다'고 답해 시급성을 나타냈는데 품질관리기구는 정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56.4%로 가장 많았고 이외 '한약재 유통단체'(29.7%), '한약재 사용자'(8.9%), '소비자단체'(4%) 등의 응답이 나왔다.

유왕근 교수는 "한약재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규격화가 요구되고 있고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선 한방 식의약품안전청과 같은 국가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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