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주 잇단 복귀...파업 진정 기미

입력 2003-08-27 11:15:15

경찰이 화물연대 집행부 검거에 나서고 운송업체들도 수송거부 차주들에 대한 고소.고발 등 강경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파업 7일째를 맞은 27일 현재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차주들의 현업복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INI스틸 포항공장은 26일 450대의 화물차가 배차되면서 9천880t 가량의 계획물량을 전량 소화해내 파업이전과 비슷한 출하실적을 올려 물류수송이 사실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 화물연대 차량에 의해 출하작업을 하면서 파업 초기 출하가 완전 중단되다시피 했던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다른 대형 철강사들의 출하율도 40~60%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도 전날 70%선에서 26일에는 80%를 웃도는 등 26일을 고비로 출하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것이다.

지역내 운송사들은 27일 오전 현재 비노조원 차량은 70% 이상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노조원들 가운데도 25% 가량은 화물연대 스티커를 떼거나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현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화물연대측의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송거부의 직접 도화선이 된 1천100여대의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들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600여대가 복귀의사를 보였다며 27일 오후부터는 물류마비 사태가 상당부분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수송차량의 운행복귀도 계속 늘어 27일엔 평소의 50%를 넘고 컨테이너 반출입도 70%를 넘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7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현재 대한통운 등 10개 대형 운송업체의 가용 가능차량은 1천228대로 평상시에 비해 가동률은 51.9%를 기록했다.

차량운행이 늘면서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도 20피트 기준 1만6천8개를 처리해 평상시의 70.09%를 회복했다

장치율은 64.1%를 기록해 25일 오후 10새 현재 63.7%에 비해 0.4%포인트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출항 선박 양적하 현황은 양하 계획량 컨테이너 1만3천831개 중 293개를, 적하는 계획량 1만1천476개중 1천781개를 처리하지 못해 선박 11척이 컨테이너 화물처리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운송사들의 화물연대에 대한 압박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삼일 동방 등 포항지역 9개 대형 운송사 관계자들은 전날 모여 업무복귀명령을 내린데 이어 이어 26일 오전에도 모임을 갖고 각사별로 지역에서 이번 운송거부 사태를 주도한 화물연대측 관계자 20여명을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고소키로 했다.

또 컨테이너 운송업체 교섭위원도 26일 오후 부산해양수산청에서 부산지역 운송업체 실무진 대상 간담회를 갖고 화물연대 지도부급 72명을 업무방해혐의로 부산남부경찰서에 고발했고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27일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운송회사, 경찰, 공무원 등이 계속해서 파업중인 기사들에게 회유 및 협박 전화를 걸어 복귀 여부를 질문하고 이에 대답하지 않은 조합원들이 마치 복귀하겠다고 한 것으로 복귀율을 조작했다"며 현재까지 복귀조합원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또 27일 중 포항과 부산 등 전국 각 지부별로 경찰의 집행부 검거시도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기로 해 정부와 화물연대간 대립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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