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잊지 못할 거예요".
U대회 경기 일정이 중반을 넘어 귀국길에 오르는 외국 선수단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선수촌과 공항에서는 따뜻하게 보살펴 준 대회 종사자들과의 사이에 석별의 정이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출국자들은 떠나기를 아쉬워하면서 통역봉사자와 서포터스들에게 식사초대를 하고 선물을 전하는 등 한국의 정에 그들의 정을 포개고 있다.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번째 한국을 찾았다는 중국 리듬체조 쭈민홍(20.여) 쭝링(20.여) 선수는 26일 귀국길에 "외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 주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시간 부족으로 대구 근교와 경주를 못보고 가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같은 날 출국한 에스토니아 리듬체조 이리나(19) 선수는 "에스토니아와 같이 사계절이 있는 한국 날씨가 매우 마음에 든다"며 "무더운 여름을 피해서 언젠가 다시한번 한국을 찾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 퇴촌한 홍콩 선수단 케니(50) 부단장은 "옆에서 늘 통역해 준 자원봉사자들이 특히 고마워 e메일로나마 인사를 나눴다"며 "한정식집에서 먹은 떡갈비.된장찌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6일 퇴촌한 홍콩 펜싱 영추이링(20) 선수는 "한국인은 정말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 했고, 군에서 파견돼 부단장 통역을 맡은 엄재성(24)씨는 "부단장이 담배와 손목시계, 유니폼 등을 선물하면서 제대 후 꼭 홍콩으로 놀러오라고 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2년 뒤 U대회를 개최하는 터키의 태권도 무라트(27) 코치는 27일 출국을 앞두고 "한국의 깨끗한 거리와 다정한 사람들이 좋다"며 "통역 봉사자들에게 넥타이와 티셔츠를 선물했다"고 했다.
일본팀 통역 봉사자 김유리(19)양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들이 친절에 보답하는 것이라며 봉사자들에게 2, 3차례 식사를 대접했다"며 "일정이 바쁜데도 봉사자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고 했다.
태권도 선수.임원 11명과 함께 27일 공항을 통해 대구를 떠난 하미(43) 이란 선수단장은 "팔공산 동화사 시티투어, 한식당 불고기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년 전과 달리 한국인들이 훨씬 적극적이고 친절해졌다"고 감탄했다.
그는 통역 봉사자들에게 이슬람 소개 CD.책 등으로 답례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에드 젬 라우(70) FISU 전 수석부회장, 리스토 니에미넨(53) 핀란드 FISU 집행위원 등은 출국 전 조직위 국제협력본부를 찾아 "이번 대회 성공은 여러분들 노력의 결과"라는 따뜻한 고별사를 남겼다.
아프리카 소국 스와질랜드의 알베르트 코차(41) 선수단장은 통역 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지난 23일 선수촌 서비스센터에 직접 전달했다.
총 4명의 선수단장인 코차씨는 손으로 쓴 편지에서 "미스터 창과 같은 젊고 열정적이며 성실한 청년이 우리 팀의 통역을 맡아 줘 대단히 기쁘다"며 "지난 17일 입촌해 복잡한 행정업무를 처리할 때는 최대한 도와 주려 애썼고, 그 다음날 시내 쇼핑 나갔다가 선수 1명이 길을 잃었을 때도 우리보다 더 열심히 뛰어 다니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코차씨는 또 "대회조직위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매우 친절했고 항상 호의적이었다"며 처음 방문한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썼다.
편지의 주인공 권혁창(25) 상병은 "스와질랜드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해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하는 것처럼 편안했다"고 했다.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26일까지 퇴촌해 귀국길에 오른 외국 선수단은 모두 127명이고, 27일에도 98명이 출국했거나 출국 예정으로 있어 출국 행렬이 본격화 됐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일정을 마친 이탈리아 태권도 선수단과 임원들이 27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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