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들이 이란의 한 핵시설에서 고농축 무기급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IAEA의 사찰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한 고위 외교관이 2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다음달 8일 소집될 IAEA 이사회에 제출될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 IAEA 사찰관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나탄즈에 위치한 핵 시설에
서 무기 제조프로그램에 사용됐을 수도 있는 고농축 우라늄 극소량을 발견했다고 말
했다.
이는 평화적 목적에 한정돼 있다는 이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외교관은 이어 IAEA의 보고서가 나탄즈 시설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관리들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이란이 관련 장비를 구입
했을 당시 이미 이들 장비가 농축 우라늄으로 오염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 외교관은 보고서가 이란의 주장과 같은 "오염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
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면서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나, 이란은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한 것일뿐이라며 이 같은 주
장을 부인해왔다.
이와 관련해 마크 그보츠데키 IAEA 대변인도 이날 IAEA가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은 '시
급한 결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보츠데키 대변인은 IAEA사찰관들이 지난 6월 이후 이란을 5차례 방문해 핵시
설에서 많은 샘플들을 채취했으나 이에 대한 분석작업은 수 주일 또는 수 개월이 걸
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NPT 추가 의정서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서
명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이날 IAEA와 NPT 추가 의정서 서명을 위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이를 위해서는 사찰관들의 자유로운 이동 금지나 군.전략시설에 대한 접근 금지 등
을 담은 '포괄적인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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