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에는 하계 U대회를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하루에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관객들 취향에 맞는 잔치를 골라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25, 2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세계대학생 합창축제 역시 하계U대회를 기념해 열렸는 데 특색있는 행사로 이틀동안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냈다.
첫날은 합창축제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에서 6개팀이 여섯 팀이 참가해 부산 동의대 합창단을 시작으로 이화 챔버 콰이어, 대학합창단, 규슈연합합창단, 중국 제남외국어대학 합창단순으로 진행됐다.
이화챔버콰이어는 춤과 안무를 곁들인 민요와 다소 음산한 분위기(불협화음, 괴성, 웃음 등)를 연출한 무반주곡 '마녀의 성'을 연주했으며 이어진 '마른 뼈다귀'는 제목이 암시하는 만큼 여러 가지의 액세서리 타악기와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하여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잔향을 소재로 한 '산울림', 재미있게 편곡한 '갑돌이와 갑순이'를 연주한 대학합창단과 우리 동요 '고향의 봄'을 연주한 일본팀도 기억에 남았지만 마지막을 관객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한 것이 특히 인상에 남았다.
둘째날은 오페라의 명 장면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박명기씨가 지휘한 대구시향과 불가리아와 미국에서 초대된 솔리스트, 20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 6개대학 연합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진 이 무대는 축제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무대였다.
오케스트라 피트의 상하이동이나 발코니에서의 관악 솔로 등 오페라하우스의 특징을 잘 살린 무대와 함께 연주곡 대부분이 잘 알려진 곡들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특히 '개선행진곡'때 보여준 대구시립무용단의 발레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 기획의 성공이었다.
이번 행사는 분명 성공했다.
연일 꽉 찬 청중들에게서는 대구의 높은 문화열기를 읽을 수 있었으며, 다양한 무대구성, 수백명이 출연하는 대형무대, 뛰어난 솔리스트들과 합창 등으로 인해 1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고 아쉬움을 느낄 정도였다.
앞으로도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또 다시 공연장을 찾고 싶어하는 무대가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
임주섭·영남대 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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