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비스업 대출 큰폭 증가

입력 2003-08-27 09:48:07

올 상반기 대구·경북 금융회사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이 큰 폭 증가하고, 지역수신의 역외유출 현상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역 금융회사의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6월 말 잔액기준 8조2천632억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의 35%를 차지했으며 상반기 중 9천489억원이 증가, 총 증가규모의 41.7%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확대됐으며, 이는 대부분 부동산담보대출 형식으로 이뤄져 회수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업에 대한 신규 투자수요가 확대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상반기 제조업에 대한 대출도 작년 하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4천299억원 증가→6천633억원 증가)돼 6월 말 잔액기준으로 11조2천824억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의 47.7%를 차지했다.

금융회사들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대체 운용수단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 데다 기업들도 경기부진 등에 따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차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제1차 금속, 전자 통신 등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산업에 대한 대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6월 말 기준 지역 금융회사 예대율(대출액/총예금액)은 64.7%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 금융회사 예대율은 2001년 하반기(52.8%)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지역수신의 역외유출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예금은행 경우 예대율이 92.1%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4.2%포인트, 비은행기관은 38.0%로 3.0%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한편 지역 전체 여·수신에서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신 51.5%, 여신 72.2%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지역금융에서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예금은행은 예금보장의 안전성, 접근의 용이성 등의 영향으로 여·수신 비중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비은행기관은 구조조정에다 은행권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여·수신 비중이 다소 하락했다고 한국은행은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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