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 숙소에 침입자...대회참가 어렵다"
북한측이 26일 다시 보수단체의 시위가 재발했다며 사죄 등 남측 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더이상 대회에 참가키 어렵다고 주장하고 응원단의 활동을 중단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북측 대표단의 전극만 총단장은 26일 오후 3시 50분쯤 미디어센터(UM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단체 시위가 재발했고 북측 응원단 숙소에 불순분자가 침입했다며 "책임 있는 남측 당국의 공식 사죄와 주동자처벌, 신변안전보장, 재발방지 담보가 지체없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회에 더는 참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남측 우익보수단체가 지난 24일 북측을 모독한데 이어 이날 오전 북측 마라톤 선수들이 훈련중인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훈련장 주변에서 방송차까지 동원, 자신들을 헐뜯었고 남측 경찰은 이를 방치하다가 북측의 항의로 제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응원단이 숙식하는 대구은행연수원에서는 불순분자들이 침실에 침입해 사품을 뒤지고 금전과 여성을 희롱하는 불순한 글들, 화투장을 트렁크와 침대 속에 밀어넣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 단장은 또 " 때문에 여성응원단이 응원도 나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대로 나간다면 앞으로 유사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며 "남측 당국이 적극 수습하지 않는다면 스포츠정신이 훼손되고 우리가 더이상 체육경기와 응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림연택 북측 보도진 단장도 "(남측) 언론에 반공우익단체들이 또다시 대회기간 대규모 반공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예보가 있고 북측 응원단이 머무는 대구은행연수원에 불순분자들이 침입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며 "(때문에) 우리 여성응원단이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고 불안속에 휴식도 못하고 있으며 응원도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림 단장은 "우리 대표단은 최대의 인내성을 갖고 남측 당국의 타도와 입장을 지켜보고 있으며 남측당국이 공식 사죄와 주동자처벌, 신변안전보장, 재발방지 확약 등을 해야한다"고 전제한 뒤 "이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우리 선수단, 응원단이 대회에 더 참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측 응원단은 이날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멕시코와의 여자축구경기 응원일정을 취소했지만 북측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경기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 등 관계 당국은 북측 주장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응원단 숙소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한 불순분자의 침입 주장은 사전에 객실 내부 등을 충분히 점검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물품들을 제거하지 못한 것을 오해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은 지난 24일에도 북측 기자단과 남측 시민단체간의 충돌이 발생하자 성명을 통해 사죄와 주동자처벌 및 재발방지 등을 요구, 조해녕 U대회 조직위원장이 25일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35분쯤 대구 대흥동 월드컵주경기장 주변에서 광주 번호판을 탄 냉동탑차가 북측을 비방하는 방송을 한 뒤 유인물까지 배부하다 경찰의 제지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공산당은 반드시 무력남침한다, 하나님 역사로 멸공, 북진통일 된다" 등의 방송을 하고 '북한 환란과 우리 민족의 살길' 등 북측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뿌렸다.
경찰은 탑차에 승차해있던 김모(41.광주 모 교회 전도사)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광주 모 교회 '멸공진리회' 소속이라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스피커 등을 차량에 불법 부착한 혐의로 일단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 입건했다.
사회1부
전극만단장등 북한 U대회 대표단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선수들의 연습장 주변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관련기사--▶북측 회견문(全文)▶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