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맺은 서포터스 인연 끝까지"

입력 2003-08-26 11:15:02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는 각국 선수단과 우정을 나누는 국내 서포터스들의 초청 모임이 잇따르고 있다.

대회조직위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수단 초청 만찬 모임을 마련한 것은 10여개국 서포터스. 나머지도 대부분 이번 주 내로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표기상 상황실장은 "해당국 선수단이 적은 경우에는 서포터스가 형식 갖춘 만찬 대신 간단한 시내 관광 겸 식사 모임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바베이도스·자메이카·에콰도르 서포터스는 25일 대구시내 한 호텔로 19명의 해당국 선수단을 초청, 만찬 모임을 가졌다.

소금란 회장은 우리 민속화가 그려진 벽걸이를 선물했다며 "먼 이국 땅에서 받는 대접에 선수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기뻐했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키르기스팀 서포터스 최무현 회장은 "한국을 기억토록 한식을 택해 24일 선수단 11명을 대접했다"고 말했다.

알제리·가봉·마다가스카르·탄자니아 서포터스도 같은 날 앞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찬 모임을 열었고, 인도네시아 서포터스는 호텔에서 우정을 나눴다.

북한 선수단·응원단 초청 만찬 모임도 곧 열릴 전망. 서포터스 이용우 회장은 "초청 인원이 500여명에 이르러 인터불고 호텔 정도는 돼야 함께 모일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간식으로 빵·과자·스포츠음료 등도 600여명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 모임에서는 선물도 전해지고 있으나 그 품목은 선진국 경우 우리 민속품, 후진국 경우 옷·시계 등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팀 서포터스 이강민 회장은 "만찬 모임을 27일 열기로 하고 태극모양이 그려진 부채 300여개를 선물로 준비했다"며, "미국·유럽인들은 민속품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같은 날 행사를 계획 중인 캐나다 선수단 만찬에서도 부채가 전해질 예정이고, 28일 일본 선수단 만찬에선 장구 모양의 열쇠고리 300여개가 증정될 예정이다.

독일 선수단에겐 민속화가 새겨진 장식용 접시 200여개, 벨기에·덴마크 선수단에겐 목제 토속공예품, 호주 선수단에겐 하회탈이 선물될 것이라고 해당 서포터스 관계자들이 전했다.

반면 우간다·르완다 선수단에겐 운동화·트레이닝복 등이 전해졌다.

박이득 회장은 "학용품 살 돈도 없을 만큼 가난하다는 말에 탁상 시계와 볼펜, 노트 등 학용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티오피아·타지키스탄·키르기스 선수단을 위해서는 3만~4만원 가량 하는 손목시계, 알제리·가봉·마다가스카르·탄자니아 선수단 선물로는 선글라스와 붉은 악마 티셔츠가 준비됐다.

북한 경우 대구에서 만든 여성용 장신구 1개씩이 선물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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