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물 자연정화하는 기특한 늪

입력 2003-08-26 08:23:48

달성습지는 어떤 모습으로 복원될까?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에 자리잡은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사업 대상 면적은 60만㎡. 이곳에 각종 형태의 자연형 습지와 자연학습장, 범람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조성될 습지 형태는 수로형 및 개방형, 폐쇄형 고위습지 등 3가지로 가닥이 잡혔다.

이중 주목을 끄는 것은 수로형 습지. 당초 습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펌핑시설나 인공수로를 이용, 금호강물을 끌어올 계획이었으나 인공적인 시설 대신 자연스런 수로형 습지를 만들기로 한 것. 수로형 습지는 금호강 강창교 부근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금호강물이 달성습지로 유입될 수 있도록 습지를 따라 길게 조성된다.

수로형 습지 규모는 길이 1㎞, 폭 20~120m. 또 이곳에 키버들, 물억새, 부들, 연꽃 등 16종의 식물로 이뤄진 정수식물대를 조성, 유입된 금호강물을 자연 정화할 계획이다.

주변부보다 50cm 정도 낮게 만들어지는 폐쇄형 습지는 비가 왔을때 물을 담아두는 기능을 하게 된다.

개구리, 뱀 등 양서류와 파충류 등의 서식지로 조성될 계획이고 길이 170m, 폭 150m짜리 1곳, 100m, 80m 1곳 등 2곳이 조성될 계획이다.

또 개방형 습지는 한개의 출입구를 통해 하천수가 자연스레 드나들도록 만든 곳. 깊이를 하천보다 깊게 만들어 각종 어류의 서식지 등 연못 기능을 하게 된다.

갈수기엔 폐쇄형 습지와 비슷한 형태, 기능을 가진다.

규모는 길이 450m, 폭 300m로 폐쇄형 습지보다 크다.

달성습지엔 이러한 습지 외에 범람섬, 자연학습장, 탐조시설 등도 만들어진다.

범람섬은 개방형 습지 내에 만들어지는 독립된 섬으로 평소엔 물 바깥으로 드러나 있다가 비가 오면 잠긴다.

조류들의 휴식, 은신처의 기능을 하게 된다.

길이 60m, 폭 30m짜리 등 모두 4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또 자연학습장은 습지 외곽을 돌면서 습지, 식물,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 관찰데크, 해설판 등이 설치돼 직접 관찰하면서 설명도 보고 들을 수 있다.

조류관찰시설인 탐조대는 흑두루미 등 천연기념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로 사람들의 무분별한 출입을 막기 위해 폐쇄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달성습지가 복원되면 금호강 수질의 자연정화는 물론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조류와 어류, 각종 수중·수변 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의 주요 안식처와 서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달성습지 생태복원사업은 국·시비 등 모두 75억원이 투입되고 2007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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