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뚜렷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남자 62kg급 박태열(20·상명대), 84kg급 최성호(20·조선대)와 여자 72kg급 김미현(18·용인대) 세 명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 24일 한국팀에 금메달 3개를 안겼다.
박태열은 한점 한점 착실히 득점하면서 점수를 관리하는 수비형 스타일. 박은 상대의 발차기를 피해 정확하게 반격, 포인트를 올리며 경기를 잘 풀어간 것이 우승의 동인. 왼발 받아차기가 주특기인 그는 "운동이 싫어 방황한 적도 있었는데, 이를 잘 극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권도 선수인 동생 박양배(19·한국체대)는 "전국소년체전,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형과 맞붙은 적이 있는데 두번 다 졌다"고 말했다.
최성호는 파워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 우직하고 힘이 좋아 동료들로부터 '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는 난타전이 벌어질때 상대에게 1점을 뺏기면 반드시 2점을 벌어들이는 근성을 보여줬다.
그는 "지하철 기관사인 아버지가 어릴때 맞고 다니는 것을 보다못해 태권도를 권유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때리고 금메달을 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취미는 고스톱으로 '좀처럼 돈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김미현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상대를 리드해가는 '꾀순이' 스타일. 상대선수가 발을 드는 것을 놓치지 않고 옆차기, 돌려차기로 옆구리를 공략, 점수를 올리는 것이 특기. 그는 "항상 첫 게임에 약한 면이 있는데 앞으로는 미리 몸을 푸는 등 대비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황인임(41·주부)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 인대 파열로 아직도 몸이 완전하지 않은데도 금메달을 따 너무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그녀의 별명은 귀엽게 생겼다고 해서 '둘리'.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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