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날개 없는 추락'

입력 2003-08-24 07:52:14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심이 쏠리면서 연고지인 대구에서 연습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등 '찬밥신세'가 된 대구FC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FC는 23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 리그 28차전에서 부산에 0대1로 분패, 최근 10경기에서 2무8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3승10무15패, 승점 19로 대구FC는 1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만약 부천 SK(승점 11.1승8무18패)가 2, 3경기만 승리하면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게 됐다.

이날 대구FC는 올시즌 양팀간의 대결에서 유일하게 1승 1무로 앞선 부산을 맞아 '원정 첫 승'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부산이 후반기를 앞두고 영입한 잉글랜드 청소년대표 출신의 공격수 쿠키에게 후반 33분 결승골을 내주며 다시 주저앉았다.

쿠키는 안효연이 백헤딩으로 패스한 볼을 오른발로 강슛, 대구FC의 골네트를 갈랐다.

부산은 시즌 처음으로 홈 2연승을 기록했고 대구는 15번째 원정길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대구FC는 8월 들어 치러진 원정 5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 대형 골게터와 골 결정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울산에서는 '브라질 특급' 도도(울산 현대)가 2골을 추가하며 16골을 기록, 마그노(전북 현대)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도도는 안양 LG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작렬, 팀의 2대1 역전승을 견인했다.

2위 울산은 도도의 맹활약으로 홈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을 벌이며 16승6무6패(승점 54)로 선두 성남 일화와의 간격을 승점 4점차로 좁혔다.

안양은 승점 41(10승11무7패)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안양은 전반 10분 김성재의 패스를 마리우가 골로 연결, 앞서 나갔으나 선취골은 오히려 울산의 투지를 자극했다.

울산은 41분 박진섭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도도가 헤딩슛한 것이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도도는 1대1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최성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결승골과 득점 선두 '두마리 토끼'를 낚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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