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사흘째를 맞고 있으나 운송사-화물연대간 협상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정부도 '불법엄단' 외에 협의조정 기능을 하지 않고있어 제2의 물류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는 범노동계 공동전선 구축을 모색하고 있고 일부 운송사 등은 화물연대가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향후에도 다시 운송의뢰를 하지 않는다는 강경방침을 천명하는 등 극단적인 세대결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 사태의 원인이 된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분야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수송차질이 특히 심해 시멘트는 수송완전 중단 상황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동해.삼척 및 충북 단양 등지에 집중돼 있는 시멘트 업체들의 지난 21일 이후 제품출하 실적은 평소의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포항지역 철강업체들도 파업 3일째를 맞으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운송업계는 차량 배차실적 및 업계집계 등을 토대로 파업 이후 포항공단 업체들의 제품출하는 평소의 35%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화물연대측의 파업참가 독려 강화로 주말 사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파업동참 기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일반출하는 사실상 포기하는 대신 납기가 임박하거나 수요가 직업일정상 반드시 조달돼야하는 긴급물량 중심으로 출하체계를 수정하는 등 '하루살이식' 출하일정으로 버티고 있다.
포항공단 모업체의 경우 22일 심야를 틈타 대형 트레일러 20여대분의 제품을 내보냈으며 또다른 업체는 선박용 자재 300여t을 외지용차를 이용해 수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건설현장 및 중기제조업체 등 철강재 수요업체들은 자재공급 중단에 따른 조업중단을 우려, 5t∼8t짜리 소형 트럭을 직접 몰고와 제품을 인수해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마비로 시멘트와 철강재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건설업계와 철강재 중심의 조선업계 및 수출입 업체들의 타격이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5일쯤에는 조업중단 사업장이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22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운송사들의 '선복귀 후협상' 및 화주사들의 고소.고발 방침천명 등 화물연대에 대한 압박은 용납할수 없다"며 23일 오후 민주노총과의 지역별 연대집회 등을 통해 더욱 강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사태악화를 예고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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