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2로 앞서던 하창덕(21·대구대 4년)이 중국의 장 리앙리앙에게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 끌려다니자 고낙춘(40) 대표팀 감독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15대11로 승리한 장 리앙리앙이 바닥에 드러누워 승리의 기쁨을 토해내는 순간 하창덕은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
펜싱 남자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하창덕은 "5점을 먼저 얻은 이후 상대의 적극적 반격에 자신감을 잃었다.
아쉽지만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창덕은 원주고교 선수 시절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큰 키(180㎝)와 빠른 스피드를 눈여겨 본 고 감독이 대구대로 진학시켜 조련시킨 결과 기량이 눈부시게 성장했다.
86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인 고 감독은 대구대 감독이기도 해 평범한 선수들을 일급 선수로 키우는 역량이 뛰어난 감독으로 정평이 났으며 하창덕도 그러한 제자들 중의 한 명.
하창덕은 대구대 진학후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으며 올 2월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그는 이날 경기 8강전에서 난적인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바레라를 15대11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이치가와 교요(일본)와 14대14로 접전을 펼치다 15대14로 승리, 금메달이 기대됐으나 결승에서 중반 이후 왼손잡이인 장 리앙리앙에게 고전하다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물러났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은 반면 국제경험이 부족해 경기운영이 미숙하고 승부근성도 강하지 않은 편이나 자질과 기량만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세계선수권대회와 2006아테네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