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은 시험이다.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쿵쾅쿵쾅, 두근두근 거리는
궁금한 마음을 안고
출발하니까.
소풍은 폭탄이다.
언제, 어디서 또 어떤
장난꾸러기들과 말썽쟁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맛있는
간식을 빼앗아 먹을지 모르니까.
소풍은 사랑 점검표다.
평소에 엄마와 서먹서먹 했는데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한 입 베어 먹으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이
입안 가득 녹아 내리니까.
소풍은 요술쟁이다.
학교에서는 한 시간만 있어도
눈꺼풀이 천근만근 되어
내려오는데 소풍은
한시간, 한시간이
날아갈 것 같으니까.
소풍은 도장이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기억은
아무리 잊어버리려고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으니까.
소풍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꼭 필요한
축복과 행복, 그리고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배선애(영천초 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