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개회식은 대성공이었다.
어른들은 만족했고 어린이들은 미래를 봤다
동서가 화합을 확신했으며 남북이 하나됐다.
조손이 손을 잡았고 외국인은 대구의 장래를 장담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개회식의 성공 조짐은 21일 오전부터 확연했다.
관람객이 적으리라던 당초의 우려가 말끔히 씻겼다.
시민들은 뒤늦게나마 입장권을 못구해 애를 태웠다.
행사장 입구에는 혹시 남은 표가 있으려나 기대한 시민들이 오전 일찍부터 긴 줄을 만들었다.
전날 환불된 13장이 있다는 소문이 있자 100명 이상이 몰려들기도 했다.
최영석(16.대구 정화중 3년)군은 "다시 보기 힘든 역사적 순간을 보여 드리기 위해 할머니를 모시고 나왔다"고 했다.
여든살이나 된 박두리(80.경산 하양읍) 할머니는 "U대회가 뭔지 잘 모르지만 손자와 함께 오니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 했다.
문경에서 왔다는 고사리손 어린이들은 밝고 환한 모습으로 지역의 앞날을 예고했다.
홍순형(12.가은초교 5년)군은 "학교 친구 31명과 함께 U대회를 보러 왔다"며 "이렇게 멋 있을 줄 몰랐다" "새 희망과 도전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김명수(31.상계동)씨는 "최근의 많은 시련들로 인해 대구 시민들이 의기소침해 있을까봐 걱정했다가 막상 행사장에 와 보니 모두들 너무나 밝고 당당해 감동받았다"고 했다.
전남 보성에서 온 최상만(45)씨는 "이제는 영호남이 따로 없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지인들과 함께 몇 시간 걸려 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
배낭여행 왔다는 프랑스인 에릭 휘롱(24)씨와 줄리엣 라신느(22)씨는 "지하철 참사 소식을 프랑스에서 들었을 때는 대구가 '어둠의 도시'인 줄 알았지만 아름다운 도시와 친절한 시민들을 확인하고는 '꿈의 도시'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대구시민들은 이번 U대회를 어떤 대회보다 멋지게 치러내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날 개회식 행사를 통해 동서가 하나되고 남북이 화합하며 세계가 손을 맞잡으리라 굳게 믿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미래에 확신을 얻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공'이라고 했다.
모두들 감동하고 있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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