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아파트 벤치서 고성 꼴불견

입력 2003-08-22 08:18:15

성서 동서서한아파트에 입주한 주민이다.

한여름밤 아파트내 나무그늘아래에서 즐기는 정취는 시골의 어느 한적한 곳 못지 않게 운치가 있다.

그러나 자율이라는 명분 속에 지나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파트 벤치에서 밤새도록 큰소리를 지르며 소주병을 기울여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위를 한여름 내내 계속해도 저지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아파트 벤치에서 위층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아이들을 부르는 시끄러운 소리와 장터를 방불케 하는 웃음소리 때문에 올여름 내내 문을 닫고 더위와 씨름한 기억이 씁쓸할 뿐이다.

이런 사회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얼마 가지 않아 서민 아파트들은 모두가 미국사회의 할렘가 주거단지 같은 형태로 변모할까 걱정이다.

주민들은 그런 행위를 자제해주었으면 하고 또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종호(대구시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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