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부도서관 20~50년대 희귀도서 수집

입력 2003-08-21 08:13:27

대구 죽순문학회 윤장근 회장과 대구 서부도서관이 광복 전후 좌익성향 작품활동을 벌였던 박세영·이태준·박아지·설정식·임학수·김기림·김동석·김철수 등 유명 월북작가들과 김동리·유치환·전상열·이효상 등 대구·경북연고문인 등의 1920~1950년대 희귀 작품집들을 대거 수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월북문인 작품집에는 지난 1946년 월북,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서기장을 역임하며 북한애국가를 작사하고 6·25때 종군작가로 활동하는 등으로 공훈작가 칭호를 받았던 박세영이 1936년 발간한 시집 '산제비좦와 이육사 동생인 이원조·임화 등과 활동한 박아지(朴芽枝)의 '심화좦(心火), 문학가동맹의 대변인 김동석의 시집 '길좦이 포함됐다.

또 미군정에 참여했다 1948년 월북, 인민군 간부로 참전해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설정식 시인이 월북 전인 1947년 펴낸 시집 '종좦(鐘)과 시인 김기림의 시집 '바다와 육체좦(1948), 1938년 이태준의 장편소설 '구원(久遠)의 여상(女像)좦, 정지용 등과 함께 월북한 임학수 시인의 '필부(匹夫)의 노래좦, 좌익성향 시인12명이 해방기념으로 펴낸 시집 '횃불좦(1946년), 임화의 애제자 김철수 시인의 시집 '추풍령좦 등도 수집됐다.

이와 함께 전상열의 첫 시집 '피리소리좦(1950년), 한솔 이효상의 두번째 시집 '바다좦, 소설가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좦 초간본과 유치환의 6·25 전후 시집과 수상록, 김동환의 부인 최정희 소설가의 6·25 피란시절 대구 삶을 기록한 수필집 '삶의 이력좦, 경북대 재학중 첫시집 '령좦(嶺)을 내고 30대에 요절한 이종두 시인 등 대구·경북지역연고 작가들의 작품들도 적잖았다.

이밖에 모더니즘시의 선구자 김광균의 시집 '와사등좦 초간본(1938년)과 최남선의 전국 순례 수필 기행문인 '심춘순례좦(1925년)와 춘원 이광수의 일본어 소설집 '애좦(愛) 상하권(1942년), 6·25때 종군 작가단으로 활동하며 대구서 출판 기념회를 가진 최인욱의 첫 소설집 '저류좦(底流)(1953년), 백신애·최정희·장덕조 등 일제 유명 여류문인들의 작품을 실은 '현대조선 여류문학선집좦(1937년), 한국 3대 방랑시인의 한사람인 김관식 시인의 시집 '낙화집좦 등도 모아졌다.

한편 지난 1년 넘게 자료수집에 나섰던 윤장근 회장과 권계순 도서관장은 "이번 수집 109권 외에 지역관련 문학자료를 계속 모아 지난해 개관하면서 갖춘 6천200여권의 도서와 육필원고 200여편, 문예지 1천여점 등과 함께 향토 문학관을 더욱 알차게 꾸려 시민들에게 9월 중순쯤 독서의 날을 맞아 공개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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