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반세기가 지났지만 '친일의 흔적'은 아직 한국 현대사가 풀지 못하는 미제다.
KBS 1TV '인물현대사좦는 22일 밤 해방후 좌·우익의 논쟁속에서 역사 한편으로 묻혀졌던 친일파의 흔적을 꺼내들었던 재야 사학자 임종국을 조명하는 '배반의 역사를 고발한다좦편(밤 10시)을 방송한다.
일제로부터 우리 민족이 해방된 지 58년.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친일 논쟁만 있었을 뿐 제대로 된 친일 청산 작업은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후 친일파는 우리 사회의 주류 기득권층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친일을 언급하는 것은 암묵적인 금기사항이 되었다.
친일을 언급하는 것은 이들 사회 지도계층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고, 사회적 활동을 중단할 각오를 해야하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임종국. 그는 여기에 도전한 용기있는 재야사학자였다.
시인 조지훈이 아끼는 제자로서 문단에서 성공이 보장된 문학 청년이었던 그는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신의 전 재산과 인생을 친일역사 연구에 바친 친일역사 연구분야의 선구자였다.
1966년 나온 그의 '친일문학론'은 친일파를 고발한 최초의 실증적 친일 연구서로 평가된다.
이 책을 통해 임종국은 일제시대 친일세력들의 반민족 행위를 소상히 밝히고, 특히 우리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친일행적을 밝힘으로써 지식인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던졌다.
이후 그의 연구는 문학의 영역을 넘어 식민지 시절 전 분야로 확대된다.
그리고 그의 업적은 젊은 사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친일 연구가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사학의 한 줄기가 되는데 기반을 마련했다.
제작진은 " 필마단기의 자세로 친일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 재야사학자의 삶을 통해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구조와 역사인식을 왜곡시켰는지를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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