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D-1 북 선수단 대구에...-김해 공항 입국 표정

입력 2003-08-20 14:39:50

대구시민과 국민들은 설렘과 흥분 속에 20일 북측 선수단을 맞으며 열렬하게 환영했다.

선수단의 김해공항 도착전까지 '혹시 또다른 일이 발생, 선수단 도착이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하던 U대회 조직위관계자들과 서포터스 등은 북측 선수단의 도착 소식에 안도하며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우여곡절 끝에 당초 일정보다 3일 늦게 북측 선수단이 입국한 김해공항 청사 입국장에는 U대회 조직위 관계자와 관계 기관 그리고 500명을 넘는 국내외 보도진 등이 장사진을 치고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맞는 바람에 북새통을 이뤘다.

또 김해공항 청사 주차장에는 부산의 북한 서포터스 200명이 북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북한 선수단은 오전 9시40분과 45분에 김해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거쳐 10시9분 1진이 공항 대합실에 마련된 환영식장에 들어왔다.

장웅 북한 IOC위원과 함께 들어선 전극만 총단장은 박상하 U대회 집행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보이기도 했다.

전 단장은 환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환영식장 단상에 올라가 별다른 도착 성명 없이 "대구시민 여러분, 남녘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경기대회에 다같이 민족 공동으로 임해 나가자는 것을 다짐합시다"라는 간단한 인사말만 했다.

이날 김해공항에는 부산 북한 서포터스 200여명이 U대회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박수를 보냈고 선수단에 앞서 들어온 북한 기자단 24명도 손을 흔들어 이들에게 화답했다.

이들은 소감을 묻는 남쪽 기자들에게 "비행기에서 방금 내렸는데 이따가 보자"며 "너무 바빠서 땀이 난다.

뒤에 다시 만나자. 기자가 기자를 상대로 취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취재중인 남측 기자들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등 취재열기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곧바로 대구행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은 다소 상기됐지만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을 흔들어 보이기만 했다.

또 선수단복을 입은 이들 사이로 흰색 저고리와 검은 색 치마를 입은 여성 5, 6명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측 선수단이 도착한 김해공항 청사 안팎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부산시경 경찰특공대와 사하, 금정경찰서 등 8개중대 700여명을 동원, 청사내 포토라인 설치. 기자회견장 준비 등 오전 7시부터 바삐 움직이는 모습. 경찰관계자는 "행사 일정이 단조로워 별다른 사고야 있겠냐"면서도 "만일의 돌발사고에 대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청사에는 오전 7시부터 방송사, 신문사, 교도통신 등 국내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방송용 ENG카메라만 30여대가 동원됐고 사진기자들은 일찌감치 포토라인 주변에서 '명당'자리를 잡기위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북측 선수단 입국 취소때 공항 취재를 나왔던 기자들은 이날 공항 주변에 비가 쏟아지고 안개가 짙게 깔리는 등 일기가 불순한 것을 두고 날씨 때문에 또다시 북측 선수단 입국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해공항에서 만난 이소전(38.재일동포 3세.도쿄거주)씨는 "가족들과 해운대에 휴가를 왔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경찰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지난 99년 지바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당시 응원하러 갔을때 남북단일팀이 여자 복식에 우승해서 너무 감격스러웠다.

당시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을 했다"며 북한 선수단 입국을 반겼다.

그는 또 "그 때 감격이 이번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북한에 대한 나쁜 뉴스만 나와서 일본인 아내에게 부끄러웠는데 이렇게 남북이 같이 경기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음전(67.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씨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온다니 가족을 만나듯 반갑고 내 일처럼 기쁘다.

경비가 삼엄하고 공항이 복잡해서 놀랐지만 예상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북한선수단 마중을 나온 U대회 관계자들은 오전 8시 선수단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정말 오나'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또 짙은 안개와 비로 북한민항기의 김해공항 안착 여부에 대한 걱정도 하고 있다가 비행정보 관계자들로부터 "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는 설명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북한측 선수단 도착에 앞서 "못올뻔 하다 왔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올 줄 알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북한 총단장에게 꽃다발을 전한 도우미 유진(23. U대회대학생홍보사절단)씨는 "북한 선수단을 가장 먼저 맞고 꽃다발을 전해 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불참 소식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오게 되서 기쁨이 두 배"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날 김해공항 입구 주차장에는 북측 선수단을 태울 차량이 빼곡이 들어서 선수단을 대구로 이동시킬채비를 갖췄다.

조직위는 선수단을 태울 교통편으로 버스 17대, 승용차 16대, 승합차 3대 등 모두 28대의 차량을 동원했다.

○…북측 연락책(관)인 김대봉씨는 입국후 U대회 참가 소감을 묻자 웃으면서 "이번 대회가 남북화해를 이루고 세계인들이 화합하는 좋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도착 이후 1시간이 지나도록 선수단 일행의 대구 출발이 지체돼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북한 취재진이 이날 오후에 도착하는 응원단의 도착 상황 취재를 위해 김해공항 체류를 주장, 이들에 대한 경호와 체류 장소 물색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협의 끝에 기자 4명, 안전요원 4명, 안내 1명 등 총 9명이 김해공항에 남기로 하고 선수단은 오전 11시 00분 대구로 출발했다. (사진설명) 20일 오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북측미녀응원단들이 환영인파에 미소로 답하며 걸어나오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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