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패션도시 대구서 잊지 못할 '하나의 꿈'

입력 2003-08-20 11:08:30

21일 열리는 대구U대회 개회식 행사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개회식 행사는 개최도시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회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19일 오후 주경기장에서 열린 시연회를 통해 본 개회식 행사는 U대회의 성공을 예감하는 듯, 멋진 볼거리를 여럿 담고 있었다.

식전·후 5개 공연

개회식 행사가 대개 그렇듯, 식전·후 행사로 열리는 5개의 공연작품은 일관된 주제를 담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짜여있다.

각 작품이 쉼없이 연결되기 때문에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줄거리 전체를 떠올리면 관람하기에 편하다.

공연은 맨먼저 손님을 환영하고(식전행사 '빛의 샘'), 문명의 태동(식후행사 '여명')과 패션도시 대구의 탄생(〃비단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생명길), 세계의 모든 젊은이가 하나가 되는 꿈(함께 내일로)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함께 어울리는 축제"

개회식 총감독 유경환(62)씨는 "첨단·패션의 도시인 대구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젊은이의 행사에 맞게 선수·관객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식전행사로 열리는 '빛의 샘' 공연에서 학사모를 쓴 학생 350명이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다 갑자기 무용복으로 바꿔입고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것이나, 해병대 대원 300명이 함께 엠블럼기를 힘차게 휘두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비단길'공연에서 부채춤 '오색날개'와 현대무용 '빛의 아이'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생명길'의 '북춤'은 군인 700명이 빚어내는 절도있는 동작과 힘찬 북소리를 통해 역동성을 느낄수 있는 장면이다.

젊음의 춤판 '절정'

마지막에 출연자 2천946명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젊음을 발산하는 춤을 10분간 추면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끄는 것도 장관이다.

연출자 이상원(44·대구시립극단 감독)씨는 "이번 공연은 출연자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레이저 조명, LCD화면이 부착된 디지털 북, 이동식 영상스크린 등 첨단장치와 소품을 최대한 활용한 것도 볼거리"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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