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문화차이 뚜렷 키다리 호주 깔끔한 일본 훌러덩 서양

입력 2003-08-20 11:08:30

대구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들이 20대 초반의 대학생다운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며 훈련장과 선수촌에서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훈련태도와 선수촌 생활태도가 조금씩 다른 모습도 감지된다.

효성여중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호주 남자배구팀은 지난 18일 체육관에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2m가 넘는 키다리 선수들이 낮은 출입문을 들어서다 3, 4명이 머리를 부딪혔기 때문. 연습경기에서도 100㎏이 넘는 선수들이 연이어 덩크슛을 해대는 통에 림을 지탱하는 백보드에 금이 가기도 했다.

효성여중 전병덕 감독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의 경우 체육관에 도착하면 농구화로 갈아 신은 뒤 체육관에 들어선다고. 평소 공중도덕에 민감한 생활습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일본과 중국 선수들은 훈련태도에서도 너무 진지해 숙연함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전 감독은 전했다.

각 국의 경제사정에 따라 선수들이 누리는 혜택도 다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경제사정이 좋은 나라 선수들은 비타민을 물에 타서 마시고, 샤워도 선수촌에 돌아가서 편안하게 한다는 것.

서양 선수들은 연습이 끝난 뒤 옷을 갈아입는 모습도 거리낌없다.

서양 선수들은 자원봉사자 등 주변에 여성이 있어도 신경쓰지 않고 옷을 벗어 여성들이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여자 선수들도 유니폼속에 스포츠브라를 하고 있지만 윗웃을 태연자약하게 벗는다.

테니스의 경우 여자 3명이 출전한 영국팀은 19일 두류테니스장에서 탱크톱 차림으로 연습을 해 남자 자원봉사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임원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테니스 여자단식에 출전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아크굴 아만누라도바(19)양은 "돈이 넉넉해서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의 선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좋은 성적을 내서 최후에 웃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