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조해녕 대구시장 손님맞이 인사

입력 2003-08-20 09:17:23

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 기운을 느끼게 한다는 '처서'가 사흘뒤 입니다.

먼저 U대회 기간 내내 좋은 날씨가 이어지기를 빌어봅니다.

우리 대구에는 천연기념물 1호인 달성측백수림이 있습니다.

조선조 대구가 낳은 대학자인 서거정 선생이 찬미한 '대구10경'중 한 곳입니다.

측백나무의 꽃말이 '견고한 우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세계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정을 위한 U대회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우리 대구에서 U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소중한 인연일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핵가족화가 촉진되고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여러 사회적 병리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아름답고 정겹던 미풍양속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잘못된 가치관에 대해 반성하고 남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사랑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봉사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갖추었을 때 우러 나옵니다.

또한 대가와 보답을 바라지 않는 참여와 봉사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과 소금'입니다.

내일이면 세계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인 U대회가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11일간의 열전에 들어갑니다.

역대 최대가 될 이번 대회는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국경과 종교, 이념과 갈등을 초월하는 인류평화와 화합의 한마당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이제 60억 세계인들의 시선이 이 곳 달구벌로 집중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지난해 월드컵 때 온 국민을 하나되게 만들었던 감동을 다시 한번 우리 달구벌에서 재현해 봅시다.

얼마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성실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나는게 요즘 세계적 스포츠대회의 조류입니다.

다행히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구·경북의 기관단체, 언론과 시민단체, 2만여명 서포터스, 1만여명 자원봉사자가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어 뿌듯함을 느낍니다.

시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로 꾸며지는 대회인 만큼 역대 어느 대회보다 내실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계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정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적극 노력해 수준 높은 국제도시 대구의 위상을 지구촌에 널리 알립시다.

특히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손에 대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대회가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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