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내륙지방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김천.상주.성주.안동.군위.영덕지역에는 평균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일부 농경지가 침수되고 제방이 무너졌으며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혔다.
더구나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 때문에 농작물 병충해 피해는 물론이고 일조량 부족으로 곡식도 제대로 영글지 못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의 경우 17일 저녁부터 뿌리기 시작한 비가 영양 146mm, 청송 135.5mm, 의성 121mm, 안동 120mm, 예천지방 104.5mm 등 대부분 100여mm 이상의 강우량을 보여 고추 역병과 벼 물바구미병 등 각종 병해충의 창궐과 습해 등이 농작물 이상 성장과 수확량 감소 및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천.상주지역은 3일째 비가 내려 19일 오전 9시 현재 김천이 평균 155.9mm(최고 부항면 204mm), 상주가 132.9mm(최고 모동면 184.5mm)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로 김천의 감천은 수위가 1m 이상 불어나 황금동 한신아파트앞 잠수도로가 물에 잠겨 19일 0시부터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 수확에 나서고 있는 고추 주산지인 북부지역 고추농들은 가뜩이나 역병 등으로 예년에 비해 평균 20%정도가 감수된데다 이번 비로 무름병과 낙과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 예안면.영양군 수비면 등 일부 산간지역의 경우 19일 새벽 시간당 2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고추밭 낙과피해가 잇따랐다.
김정환(64.안동시 예안면)씨는 "고추 수확철과 벼 이삭이 피는 요즘에 이렇게 자꾸 비가 내려 아예 올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역병으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낙과 무름병 피해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주시 풍기읍의 농민 김영식(38)씨도 "처서 절기 전후에 내리는 비는 모든 농작물에 백해무익하다"며 "그늘식물인 인삼도 이제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줘야 제대로 영글 수 있는데..."라고 올 흉년농사를 걱정했다.
청송지역도 수확기를 맞은 여름사과 아오리와 고추낙과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된 가운데 진보면 월전리 제방 6m가 붕괴돼 진보면 의용소방대원 30여명과 공무원 10여명이 동원돼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고추의 경우 무름병과 낙과 등으로 추가 감수피해가 예상된다.
영양지방에는 18~19일 사이 평균 100mm 가량의 비가 내려 가뜩이나 흉작을 보이고 있는 영양읍 대천리 등지의 고추밭과 입암면 신구리 배추밭 등 농경지 10여ha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장영화.이창희.김경돈.권동순.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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