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입국 취소...관계자들 반응

입력 2003-08-18 10:54:55

북측 선수단의 17일 입국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던 조직위.선수촌.서포터스 등의 실망이 컸다.

◇대회조직위

환영행사 및 숙소 비품 등의 준비를 완료해 놓고 있던 대회조직위 측은 상당히 당황해 했다.

조직위는 북측 선수단 도착을 예상해 17일 오전 10시 주경기장(월드컵경기장)에 북측 인공기를 게양했다가 오후 2시쯤 하강시키기도 했다.

◇선수촌

입촌 행사에서부터 숙소.식사 등 준비에 분주하던 관련 부서들은 맥이 빠져 하면서도 준비 일정 수정에 긴급히 착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17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북측 선수단 입국을 환영하려던 100여명의 환영 및 수송팀은 허탈하게 걸음을 돌려야 했고, 선수촌 식당은 이날 북측 선수들을 위한 점심식사 준비를 부랴부랴 취소했다.

화환 증정 등 도착 당일 환영행사와 18일 오전 10시나 낮 12시에 갖기로 북측과 합의했던 입촌식을 무기 연기시킨 행사 담당자는 "18일 이후에는 다른 나라 선수단 입촌식이 이미 확정돼 있어 앞으로 북측 선수단이 도착하더라도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시민서포터스

선수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던 북측 시민 서포터스 '달성사랑모임' 회원 100여명은 17일 오전 10시40분쯤 주소지별 지정 장소에 모여 선수촌으로 출발하기 직전 입국 취소 소식을 들었다며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허탈감을 나타냈다.

조춘식 간사는 "18일 응원단 입국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통보가 없어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으나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상당히 맥이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통일시민연대

남북 공동 응원을 위해 2천여명에 이르는 규모의 아리랑응원단을 구성한 통일U시민연대 김두현 국장은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했으나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회 개막 전까지는 꼭 입국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국장은 "입국 연기가 결정된 17일에는 회원들이 더 열심히 홍보물을 뿌리고 다녔다"며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반드시 들어와 남북 화합의 시대를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은행 연수원

부푼 마음으로 북측미녀 응원단 맞이에 나섰던 대구은행 연수원측은 18일 오전까지도 한가닥 미련을 버린지 않은 채 언론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모습들.

류창섭 연수원장은 "북측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반의 준비를 해온 직원들 모두가 허탈한 심경"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류 원장은 "앞으로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할것이지만 U대회가 시작되기전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꼭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며 애써 자위했다.

대구은행 연수원측은 북측의 입국취소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단 모든 준비는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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