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적인 체육행사에 불참한 사례가 얼마나 될까.
북한은 과거에도 이번 U대회처럼 참가를 기정사실화했다가 막판에 불참 결정을 내린 전력이 여러차례 있다.
그 이유는 주로 정치적인 상황이나 내부 사정 때문이었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U대회에 선수단을 보낸 것은 종합 9위에 오른 85년 일본 고베대회 부터였다.
그후 87년 유고 자그레브에는 선수단을 보냈고, 89년 서독 뒤스부르크 대회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북한은 91년 영국 셰필드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11개를 따며 종합 4위까지 올랐지만, 그후 10년간 하계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93년 미국 버팔로 대회 때는 참가신청까지 했지만 최종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은채 막판에 불참했고, 95년 8월 일본 후쿠오카 대회 당시에도 엔트리 마감 하루전에 불참 입장을 밝혔다.
버팔로와 후쿠오카 대회에는 명확한 불참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90년대 중반 이후 불어닥친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제대회 참가가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97년 1월 무주.전주 동계U대회에도 남북한 정세를 이유로 들어 불참했다.
북한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서한을 보내 "남한측이 북한과의 일체 접촉을 금하는 상황에서 스포츠교류는 자칫 다른 목적에 사용될 수 있다"며 불참통보 배경을 밝혔다.
북한은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 소련의 올림픽 보이콧에 동조,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96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등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처럼 선수단 엔트리까지 제출하고 항공편 일정까지 남북간에 합의해 놓은 상황에서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사례가 없어 북한이 막판에 극적으로 참가를 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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