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선수촌 일대에 '주차 대란'

입력 2003-08-18 09:27:48

주차공간 부족으로 U대회 선수촌 일대에 '주차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쯤 경우 대구 동변동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는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타고 온 자동차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선수촌 정문 옆 빌라촌과 상가를 몇 바퀴나 돌다가 결국 도로에 줄지어 세우지만 불법주차로 단속 당하기 일쑤이고, 선수촌 주변 편도 2차로 도로는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은 자동차 수십대로 한쪽 차로가 완전히 막혀 있었다. 선수촌 물자 운반용, 인부 수송용, 외국인 선수단.귀빈 에스코트용 자동차들도 댈 곳을 못찾아 단속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 하모(36.대구 황금동)씨는 "셔틀버스 이용이 불편해 승용차를 몰고 왔다가 4만원짜리 스티커를 떼였다"며 "선수촌 정문 앞 아파트 단지와 인근 모든 도로가 주차단속 지역이고 단속 당하고 나면 봉사 의욕마저 사라진다"고 말했다.

주민 불편도 적잖아 인근 아파트 박모(55.여)씨는 "동네로 들어오던 603번, 439번 시내버스가 U대회 때문에 얼마 전부터 끊겼다"면서 "주차할 곳을 찾아 선수촌 주변으로 몰려드는 외부 자동차들 때문에 걸어 다니기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현상은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때문에 빚어지는 것. 선수촌 정문 앞에 90면 가량의 임시주차장이 있지만 대회 운영요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은 이용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서변동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됐으나 180면에 불과한데다 20여분이나 걸어야 하는 거리여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선수촌 인근에 또다른 주차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직위 측은 "승용차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조직위 수송운영팀 관계자는 "선수촌까지 자가용을 이용하는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등 대회 관계자만 500여명에 달한다"며 "앞으로는 이들의 승용차 이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꼭 몰고 올 경우 공영주차장을 이용토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설명)U대회 선수촌의 주차난으로 주변 주택가 인근에도 차량들이 몰려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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