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측 입국 취소...시민.서포터스 '허탈'

입력 2003-08-18 09:53:34

대구 U대회 참가를 위해 17, 18일 김해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의 입국이 돌연 취소되자 이들을 손꼽아 기다리던 북측 서포터스, 아리랑 응원단 등 각종 단체, 모임들이 극도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입국 취소 소식을 접하고 실망과 아쉬움에 울음을 터트리는가 하면 향후 일정 조정을 위해 긴급 회의를 가지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달성회원들로 구성된 북측 서포터스는 김해공항 및 선수촌, 숙소 등에서 가지기로 했던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환영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북측 서포터스 200여명은 인공기 및 환영 플래카드 등을 준비, 18일 김해공항과 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 17일엔 선수촌에서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을 환영할 계획이었다. 또 대회 첫날인 21일에 열리는 북측의 첫 경기인 남자배구엔 300여명의 응원단을 보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기로 했었다.

북측 서포터스 응원단 박춘희(46.여.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입국 취소 소식을 듣고 너무 허망해 눈물이 쏟아졌다"며 "전업주부로 나와 가족만을 위해 살다가 처음으로 봉사하려 마음먹고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북측 서포터스 조춘식 간사는 "많은 회원들이 아쉬움에 힘들어하고 있지만 U대회 조직위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진 북측 참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행사 등을 계속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 U대회 시민연대도 18일 오전 아리랑 응원단의 활동 및 환영 행사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18일 경북대에서 열기로 했던 야외음악회는 계획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사진설명)대구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입국이 취소된 17일 김해공항 국제청사 입국장 출구에 설치됐던 안전라인을 경찰요원이 철거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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