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북한 선수단 도착 17일 취소

입력 2003-08-17 12:33:54

북측 "평양 순안공항 기술적 문제"

대구 U대회 참가를 위해 17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북한 선수단이 '기술적인 문제'로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통보해 왔다.

김해공항 합동출입국대책반과 U대회 조직위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평양비행정보소에서 "이날 오전 8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고려항공 소속 민항기 2대가 기술적인 문제로 운항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그러나 18일 도착예정인 응원단과 이날 출발이 취소된 선수단의 추후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통보를 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출입국대책반 등은 이날 운항 취소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심각한 항공기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예정됐던 부산시 등의 북측 선수단 환영식은 모두 취소됐다.

이모저모

0...17일 오전 도착예정이었던 북한 선수단과 취재진이 갑자기 '항공기의 기술적인 문제'로 오지 못하게 되자 환영행사를 준비했던 부산시와 경비와 보안을 담당했던 경찰 등은 크게 허탈해 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 곳곳에 경비병력을 배치했던 경찰은 북한 선수단의 도착 취소 사실이 공식 발표되고 행사 준비 차량 등이 모두 공항을 빠져나간 뒤 가장 늦게 현장에서 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전부터 북측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해왔으나 막상 선수단 도착이 취소됐다고 하니 허탈한 심정"이라며 "18일 등 추후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행사가 모두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북측 선수단을 태우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대구를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선수단을 기다리던 소송차량들은 선수단 도착이 취소되자 빈 차로 다시 대구로 향했다.

대회공식행사 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대형버스 11대와 승용차 등 30여대의 행사차량은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운전기사도 정장에 넥타이까지 맨 깔끔한 모습으로 선수단을 기다렸으나 결국 빈 차로 김해공항을 빠져나갔다.

0...북측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로 연도에서 선수단 차량을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은 선수단 수송차량이 빈차로 빠져나가자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공사 등 공항 상주기관 관계자들도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청사 대합실에서 삼삼오오 북측 선수단을 기다리다 도착취소 소식을 듣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발길을 돌렸다.

(사진설명) 17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박상하 U대회조직위 집행위원장이 취재진들에게 북측선수단과 임원들이 비행기의 기술적인 문제로 입국연기를 통보해온 사실을 설명하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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