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주)한바이오

입력 2003-08-16 08:14:29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는 생물농약 시장에서 지역 벤처기업 (주)한바이오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한들미생물연구소로 출발한 한바이오는 2001년 벤처기업확인 및 산자부 신기술창업보육(TBI) 사업자로 선정된 뒤, 올해 3월 경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시장 개방이 대세로 인식됨에 따라 우리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고품질,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가 불가피했고, 이는 또 화학농약에서 친환경적 미생물 농약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상황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미생물 농약에 대한 뚜렷한 법적 규제가 없는 현실은 20여 개 생물농약 업체들을 난립하게 만들었으며, 전문가들조차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생물농약의 품질을 농민들이 제대로 선별해 사용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바이오는 기술적 우수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일반 생물농약의 경우 발효미생물과 합성미생물만이 공존할 수 있는 데 반해 한바이오는 작물의 가장 이상적 안정조건인 정균미생물까지 발효미생물, 합성미생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벤처기업 및 신기술창업보육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바이오는 영남대 응용미생물학과 및 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연구로 발견한 항균력이 탁월한 6개의 미생물을 신제품에 활용함으로써 품질을 더욱 높였다.

한바이오 제품의 우수성은 경북도농업기술원 시험 결과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4월 경북도농업기술원은 한바이오의 미생물 제제 '팡팡'을 이용한 시금치 재배의 생산성을 시험한 결과 수확량(300평당)이 1천221kg으로 나타나 제균액 살포 시험장의 908kg 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훨씬 많았다.

잘록병 발병률도 6%로 제균액 살포시 28%보다 크게 낮았다.

이 때문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재시험을 거쳐 신뢰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에야 '결과통지서'를 공식 발부했다.

면역력 증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한 '바이팡팡(축산용)'은 미국 텍사스주 양계농장 시험에서 그 효력이 입증됐다.

지난 해 5월 시험 초기에는 다른 농장과 별다른 차이없이 보합세를 보였으나, 한여름이 시작되면서 다른 농장의 부화율은 크게 떨어진 반면 '바이팡팡'을 먹인 농장의 닭들은 부화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이동찬 (주)한바이오 대표는 "최근 각 지역마다 지자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우수 농산물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판매보다는 사후관리에 중점을 둔 이미지 메이킹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국 친환경 농업인단체 '해담은 농원'을 결성하고, 농업컨설팅업체(경북·경남)로 지정받아 농업 전반적인 컨설팅 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802-1981.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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