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불임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하거(紫河車·태반)와 녹용, 육미지활탕, 육린주 등 한약물에 대한 동물실험결과 난자의 배란율과 체외발생률을 높여 불임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같은 결과는 대구한의대 강구형(한의학 박사과정)씨가 최근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자하거가 자성 생쥐의 생식능력과 Caspase-3, MAP 키나제 및 MPG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에서 밝혀진 것으로 녹용·자하거·육미지활탕·육린주 등 약물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난자의 배란율, 정상 난자수와 비정상 난자수의 비교, 체외수정률 및 체외발생률 등을 관찰한 결과 모두 양호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생쥐에 사람의 태반인 자하거를 투입한 결과 생후 4주의 생쥐뿐만 아니라 고령의 생쥐에서도 난자의 배란율이 현저히 높았으며, 체외수정시 체외발생률 또한 대조군에 비해 2,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불임치료에 있어 한약제재의 활용방안에 관해 연구한 이번 논문은 고령의 산모나 생식기 이상으로 인한 불임으로 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때 한약이 수정률을 떨어뜨린다는 기존의 추측을 뒤엎는 것으로, 향후 전통 한의학적 방법론과 현대의학적 불임치료 기술이 함께 적절히 활용될 경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대구한의대 백승희 교수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그 어떤 신약 개발의 시도보다 양호하다"며 "인공수정 성공률을 높이는데 활용 가능한 약물을 과학적인 실험연구를 통해 처음 그 효능을 입증함으로써 기존 탕제위주의 불임처방에서 벗어나 보다 선택적인 기술로 한방임상의 활용방법을 진일보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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