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선수촌 표정

입력 2003-08-15 13:28:03

개촌 첫날인 14일과 15일 새벽 사이에는 철야로 15개국 134명의 임원.선수가 선수촌에 입촌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57명) 중국(6) 영국(6) 일본(4) 몽골(1) 네팔(3) 등이 입촌국들이고 한국 선수 3명도 입촌했다.

입촌자들은 먼저 개인 생활용품을 받은 뒤 배정된 숙소로 들어 가 휴식했다

그러나 캐나다 선수단은 아파트 108동 지하에 있는 노래방을 찾아 15일 생일을 맞는 여자축구 선수 페트리샤씨의 생일축하 파티를 오후 7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열었다.

선수들은 케이크를 자르고 샴페인을 터뜨린 뒤 춤과 노래로 축하했고, 주인공은 "nice party!"를 연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선수촌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는 레포츠센터는 15일부터 개방됐고, 선수촌병원 측은 외국선수 환자는 14일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봉사자 등 운영요원 20여명만 이용했다는 것. 그러나 아파트 108동 2층에 마련된 PC방에도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져 몽골.일본 등의 10여명이 찾았다.

선수촌 관계자는 "아직은 임원을 중심으로 한 1진이 주로 들어온 상황이지만 선수들 입촌이 증가하면 위락시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촌식과 동시에 선수촌 내 종교관들도 14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톨릭관은 이날 문을 열고 개관 기념 미사를 올렸다.

미사에서 대구교구 이문희 대주교는 "하느님을 모시듯 외국 선수.임원단을 대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관은 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0시 등에 영어 미사를 올리고 한국차 등을 대접할 계획이다

14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진 불교관은 천장에 171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171개의 연등을 달고 불을 밝혀 참가 선수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동화사 지성 주지스님은 법어를 통해 "여러 경기와 문화행사가 무사히 치러지도록 모두 함께 기원하자"고 했다

불교관에서는 대회기간 내내 새벽 5시, 오전 10시, 오후 8시 예불이 올려지고, 서각, 연등, 붓글씨, 다도 등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문화체험 행사도 열 계획이다.

기독교관은 지난 11일 일찌감치 문을 열었다.

이경우 관장(목사)은 "전체 선수.임원 가운데 기독교인이 2천여명에 달한다"며 "비기독교인도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부채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한국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관은 15일 문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선수촌엔 14일 밤과 15일 새벽 사이 철야로 입촌자가 이어져 밤 9시에 남아공(2)이 들어왔고 15일 새벽 3시엔 앙골라(3) 우르과이(27) 팀이 입촌했다.

15일 오전에는 7개국 125명, 오후에는 27개국 140명이 입촌할 예정. 이렇게 되면 15일 오후까지 완료된 입촌 규모는 34개국 399명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입촌이 본격화되면서 각국 선수단의 입촌식 일정도 속속 정해져, 15일 오후엔 선수.임원 20~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팀 입촌식이 열리고, 16일 오전 10시엔 독일(50), 17일 오전 10시엔 영국(78), 11시엔 일본(130), 낮 12시엔 아일랜드(130) 등의 입촌식이 예정돼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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