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날에는 야간 운동을 자주 하게 된다.
과연 운동은 하루 중 언제 하는 게 좋을까.
지난 2002년 7월 발표된 영국의 '브리티시 저널 오브 스포츠메디신'은 '황금의 새벽! 그러나 운동에는 부적합', '황혼! 운동의 최적 시간'이란 내용의 글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정상적인 생활을 기준으로 할 때 인체는 새벽 3시쯤부터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며 아침에는 이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해진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면역기능을 억제한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운동하면 감기나, 편도선염 같은 세균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허약자나 질병이 있는 사람이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면 2차감염에 걸릴 수도 있다.
누구나 아침에는 면역 항체가 감소되므로 피부나 구강을 통해 침입하는 균에 의해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의학지는 또 하루 24시간 중 오후 6시쯤의 생리 또는 병리적 현상을 보면 이 시간대가 신체적으로 스테미너가 가장 왕성하며, 배뇨량이 가장 많아서 최적의 운동시간대로 제시하고 있다.
새벽 1~3시는 혈압, 맥박이 최저이며,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졸)분비도 최하이고, 심장마비 등 사망빈도가 최하인 시간대이다.
그리고 새벽 4시에는 체온이 최하로 떨어져 추위를 가장 많이 느끼며, 천식발작 빈도가 최고로 올라가며 집중력도 떨어져 산업재해 발생 빈도 역시 최고조를 나타낸다고 한다.
새벽 5시쯤에는 암세포 증식이 왕성한 시간대이며, 새벽 6시는 월경이 시작되고, 인슐린 혈중농도가 최하이며,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또 이 시간에는 부신피질 호르몬 생성이 상승되기 시작(면역작용 억제 시작)한다고 한다
서울대 체력과학 노화연구소는 '오전과 오후 어느 때가 운동에 좋은 시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뚜렷한 의학적인 답은 없고 다만 자신의 느낌이 좋다고 느껴지는 시간이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의 체질은 천차만별. 크게 본다면 올빼미 체질과 종달새 체질로 나눌 수 있다.
즉, 세포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시간대가 개인별로 틀리며, 모든 생명체는 동일한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 있다.
이를 바이오 리듬 및 생체시계라고 한다.
운동도 하루 중 시간대와 주기표를 잘 조절, 적당한 시간대를 선택해 하는 것이 좋다.
올빼미처럼 야행성인 사람에겐 체온이 낮고 호르몬 분비도 느린 오전 운동의 효과가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종달새처럼 이른 아침에 움직이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만뜨면 뛰어나가 활동을 해야하는 체질의 소유자들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준비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환경적인 요소를 감안, 야외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는 식물 동화작용에 의한 산소공급이 왕성 한 때인 저녁 시간대 운동을 권유한다.
도로를 달릴 때에도 일산화탄소가 자욱히 깔려있는 오전 보다는 오후나 저녁을 권유한다.
이처럼 여러 가설 및 과학적인 근거를 볼 때 오후나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반면 오전에는 신체 기능적으로 근육이나 모든 대사 기능이 운동을 하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루 활동 중 오후 6시 이후에는 신체가 기능적으로 이미 워밍업이 돼 있어 스트레스 해소도 가능하고 운동 후 약간의 피로감과 함께 바로 깊은 잠을 이룰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남종철(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장·닥터굿스포츠의학클리닉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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