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경찰' 다가오는 열차 무릅쓰고 철로위 정신지체아 구해

입력 2003-08-14 13:52:33

철도역무원 김행균씨의 아름다운 희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들이 철로 위에 누워 있던 어린이를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해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경주경찰서 황성파출소 소속 한윤창(48) 경사와 최수현(37) 경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13일 오후 7시30분 순찰근무중 황성동 동해남부선 철교위에 정신지체장애자 이모(11)군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이군이 반듯하게 누워 있고 때마침 동대구발 포항행 제 1317호 통일호 열차가 접근하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돌진하는 열차 앞으로 뛰어들어 이군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 순간 열차는 쓰러진 이들 곁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정신지체를 앓으면서 할머니 남모(66)씨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군은 "죽으려고 철로 위에 올라왔다"고 말해 구조 순간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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