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측이 다시 총선자금 DJ개입설을 들먹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인지 여부도 논란 거리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신당 창당을 싸고 신-구주류 대립을 계속하는 등 제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대철 대표가 14일 당무회의에서 "국회 일정상 신당논의는 8월중 마쳐야 한다"며 전대를 추진하며 협상하는 병행안을 제시했으나, 구주류인 이윤수 의원이 "결혼할 신부도 없는데 결혼날짜와 장소를 잡느냐"며 맞서 논란만 벌였다. 특히 한 당직자가 "당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당무위원에게 당의 미래를 맡겨둘 수 없다"며 의견을 개진하다 이를 제지하는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DJ의 총선자금 개입설에 대한 대응도 갈팡질팡이다. 권씨 변호인인 이석형 변호사는 13일 "당에 돈이 없으면 빌려 쓰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김영완씨 10억원 등 110억원을 빌려 민주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DJ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총선자금 조달에 개입했다는 것을 권씨측이 다시 제기한 셈.
동교동계는 권씨가 이처럼 DJ 관련설을 거듭 제기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 DJ의 현대비자금 사전인지설을 이야기했다 원칙론 언급 수준으로 번복했던 이훈평 의원은 다시 "DJ가 지침을 내렸다는 얘기는 그냥 일반적인 얘기"라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현대비자금 민주당 유입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는 어떤 돈도 당에 유입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던 김옥두 당시 사무총장은 "확인해본 결과 적법하게 입금돼 선거법에 따라 처리됐더라"며 말을 바꿔 '짜맞추기'란 지적도 나온다.
권씨가 돈을 빌릴 때 차용증을 써줬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김옥두 의원과 이석형 변호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일부는 차용증을 써줬다"고 말한 반면 이 변호사는 "차용증이 없다"고 한 것.
이처럼 권노갑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대 개최에 대해 민주당 신구주류가 합의하지 못해 전대가 연기되거나 연기되거나 무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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