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널뛰기를 하는 주가처럼 야구도 예측 불가능하다. 지난달까지 하늘을 찌를 듯 하던 기세로 홈런포를 날리던 대구삼성의 이승엽이 이달 들어 홈런포가 침묵하는 상황에서 주먹다짐까지 벌여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당한 일은 그의 실력과 신사적인 이미지를 감안할 때 미처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전반기 내내 잘 나가던 인천SK가 언젠가 침체 흐름에 빠질 걸로 예상되긴 했지만 후반기 이후 그토록 빠르게 추락한 현상이나 이달초 대구삼성이 수원현대에게 예상외의 3연패를 당해 선두 경쟁에서 뒤처진 것 등도 그러한 예에 속한다.
최근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삼성의 이승엽(홈런 41개)과 상승세인 현대 심정수(홈런 39개)의 홈런 경쟁이 이번 주 관전 포인트. 게다가 삼성은 수원현대와 주말 원정 3연전으로 중량감 가득한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은 이달 들어 9경기에서 한 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한 반면 지난 9일 한화전에서 홈런 3발을 폭발시키는 등 이달에 4개의 아치를 그려 대비되고 있다. 또 이승엽은 타점(100타점).득점(74득점). 장타율(0.717) 2위로 타격 2위(타율 0.349)를 비롯, 타점(106타점).득점(80득점).장타율(0.757).출루율(0.500) 1위의 심정수에게 뒤지고 있다.
더구나 이승엽은 지난 9일 LG와의 경기 도중 서승화와 몸 싸움을 하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2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00만원 처분을 받아 어려운 국면에 빠졌다. 12일과 13일 한화전에 결장하게 되는 이승엽은 최근 경기에서 유인구에 타격 폼이 무너지는 등 슬럼프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5경기를 더한 심정수에 비해 3경기의 여유를 갖고 있다.
심정수와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승엽은 지난달까지 무서운 홈런 페이스로 올 시즌 68개의 홈런을 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왔으나 현재는 경기당 0.45개로 시즌 홈런 예상 갯수가 59개로 줄어들어 한시즌 아시아홈런신기록(55개)을 깰 가능성은 여전하나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바이오리듬을 지닌 프로구단들도 점점 중요해지는 한 주를 다시 맞았다. 야구시장의 우량주 대구삼성이 최근 공격 집중력 저하로 고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하락세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반등의 흐름을 탈 만한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주 주말 원정 3연전의 상대는 현대. 현대와의 맞대결은 결과 여하에 따라 삼성의 바이오리듬 곡선을 결정짓게 되므로 삼성에겐 중요하고도 중요하다. 최근 끈끈한 경기를 보이는 대전한화와의 주중 3연전도 쉽게 볼 수 없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기세등등한 현대에게 한 번은 11대14로 졌지만 난타전을 벌였고 나머지 두 번의 경기에서 17대3, 6대0의 참담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한화이다.
현대와의 팀간 대결에서 7승6패의 우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삼성은 현대 투수들을 상대로 0.283의 팀 타율을 보여 0.258에 그친 현대보다 공격력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장타력은 현대가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 20개의 홈런을 때려 16개의 홈런에 그친 삼성을 앞서고 있으며 기동력은 삼성이 10개의 도루로 5개의 현대를 앞서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도에서 현대에 뒤지는 삼성이 타선의 힘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는 11일 이승엽과 주먹다짐을 벌였던 LG 투수 서승화에 대해 이승엽과 같은 징계를 부과했으며 김응용 삼성 감독과 이광환 LG 감독에 대해서도 이틀 연속 빈볼 시비로 인한 경기 중단사태에 지휘 책임을 물어 각각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 12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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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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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L G ┃ 김광수 ┃
┃ ┃ 현 대 ┃ 김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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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 K ┃ 김원형 ┃
┃ ┃ 두 산 ┃ 이경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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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 성 ┃ 배영수 ┃
┃ ┃ 한 화 ┃ 정민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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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 아 ┃ 리오스 ┃
┃ ┃ 롯 데 ┃ 양성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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