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군 추도식-"어린생명 희생 다신 없기를..."

입력 2003-08-11 13: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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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아! 안녕".

지난 8일 경부선 열차 추돌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된 이석현(4)군이 다니던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무궁화 어린이집.

10일 어린이집 교무실에서는 석현군이 숨진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김학순 원장은 "간단한 추모행사도 생각했으나 감수성이 예민한 유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또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교사들과 논의 끝에 간단한 추도식을 가지면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군의 담임 박은화 교사는 "석현군은 인사도 잘하고 맑고 착한 아이였다"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이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희생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교사는 "하늘나라로 간 석현이를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대형사고 때마다 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법석을 떨다가 얼마후면 또 대형사고를 불렀다"며 "어른들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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