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철을 맞아 학생들이 음주 또는 무면허로 부모 차를 몰다가 잇따라 사망 사고를 내고 있다.
10일 새벽 3시50분쯤 테라칸 승용차를 몰고가던 대학생 김모(20·영덕군 강구면 오포리)씨가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버스승강장 인근에 주차해 둔 피서차량 5대를 들이받아 차량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정미(20·부산여전 1년)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김씨는 포항 월포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새벽에 집으로 올라오던 중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는 것. 김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01%였으며, 테라칸 승용차는 아버지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의 아버지는 차량보험을 26세 이상 운전하는 한정특약에 가입, 보상액이 최고 8천만원인 책임보험밖에 혜택을 입지 못하게 돼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사고가 나자 도주했으나 부모의 설득으로 4시간 만에 자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0시35분쯤에는 영덕종고 2년 이모(17)군이 프린스 승용차를 운전하다 남정면 부흥리 7번 국도변을 걸어가던 4명을 치어 피서를 온 흥해공고 2년 백운흠군 과 영덕종고 3년 최영주군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이모군의 아버지 소유로, 사고 당시 이군은 만취상태에다 무면허였다는 것. 경찰은 이군이 장사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술을 나눠 먹은 후 운전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군 역시 무면허에다 음주운전이어서 종합보험 보상은 받지 못하고 책임보험 보상이 고작이라는 것.
영덕경찰서 교통사고조사 관계자는 "방학과 피처철을 맞아 집으로 내려온 학생들이 서툰 운전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며 특히 음주운전이 많아 사고가 나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학생의 주의는 물론 부모들의 각별한 지도와 철저한 차량열쇠 관리를 당부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