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후의 피부관리법

산과 바다 등 피서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는 것은 즐거운 추억만이 아니다.

반갑지 않은 흔적도 있다.

바로 햇볕에 붉게 달아오른 피부와 기미, 주근깨다.

이쯤되면 평소 피부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도 속상하다.

이 때문에 바캉스철이 끝나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는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화상 환자. 피부과 전문의 서응주 원장(동대구 피부과의원)은 "햇볕에 노출돼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 우유 얼음찜질로 열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며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물집을 터트려서는 안되고 피부의 재생을 위해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화상은 아니더라도 거뭇거뭇해진 피부가 평소 피부 상태로 돌아가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병원에 가기도, 그냥 놔 두기도 애매한 경우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러한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 상한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시원하고 깔끔한 맛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 사랑받는 해조류는 미네랄, 비타민,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식용뿐만 아니라 팩 재료로도 제격이다.

이 중 다시마 팩은 햇볕에 타서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켜주는데 효과 만점. 다시마 액을 만든 다음 증상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섞어 팩을 하면 된다.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다시마 액에 같은 양의 메밀가루를 섞어 얼굴에 펴바르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메밀가루가 기름기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꿀 3작은술, 밀가루 3큰술, 다시마 액 2큰술을 섞어 부드럽게 갠 후 팩을 하면 거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

쑥도 항균, 재생 효과가 뛰어나 바캉스 후 상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좋다.

햇볕에 탔을 때 쑥 삶은 물을 얼굴에 바르고 가볍게 두드려주면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고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도나 오렌지, 키위, 수박, 토마토 등 여름철 과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포도를 활용하면 피부가 맑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키위는 비타민C와 무기질 등이 많아 미백과 진정, 보습 효과가 있다.

또 먹다 남은 수박의 흰 껍질 부분을 얇게 저며서 당기는 피부 부위에 올려놓으면 바로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토마토는 번들거리는 피부에 효과적이다.

평소 세안할 때도 피부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두번째 쌀 씻은 쌀뜨물을 보관해뒀다가 이를 사용해 세안 마지막 단계에서 가볍게 두드려주면 모공을 조여줘 피부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

또 세안시 우유에 적신 화장솜으로 마무리하면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검게 얼룩진 피부를 하얗게 가꿔준다.

미백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피부 회복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시마 액

① 다시마 잎줄기 3, 4개와 약국에서 판매하는 증류수 180ml를 준비한다.

② 다시마 잎줄기를 10분정도 물에 담궈 염분을 빼낸다.

③ 염분을 제거한 다시마 잎줄기를 컵에 넣고 증류수를 부어 냉장고에 하룻밤 정도 넣어둔다.

④ 만들어진 다시마 액은 냉장보관해야 하고, 3, 4일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시마 팩

① 다시마 20cm를 잘라 가볍게 씻어 증류수를 부어뒀다가 믹서로 간다.

② 거즈를 얼굴에 얹고 그 위에 팩 재료를 골고루 펴 얹어 바른다.

20분 정도 얹어둔 뒤 씻어낸다.

▷쑥 팩

① 쑥을 으깨어 즙을 낸다.

② 즙에 밀가루를 넣어 부드럽게 갠다.

③ 얼굴에 골고루 바른 후 랩을 씌운다.

④ 20분 뒤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포도 팩

① 포도 1/2송이 정도 껍질을 벗기고 씨를 뺀 뒤 믹서로 곱게 갈아준다.

② 밀가루 1큰술과 달걀노른자 1개분을 잘 섞는다.

③ 눈과 입 주위를 제외한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바른 뒤 어느 정도 굳어지면 찬물로 씻어낸다.

▷토마토 팩

① 토마토를 잘게 다지거나 간 다음 레몬즙과 잘 섞는다.

② 밀가루를 섞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농도를 조절한다.

③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바른 뒤 10분정도 뒀다가 찬물로 씻는다.

최세정기자

사진=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사진협조:이정옥 피부미용학원